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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혐의' 올메르트 총리 "기소되면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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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혐의' 올메르트 총리 "기소되면 사임"

총리 취임 후 5번째 검찰 조사 '최대 위기'

이스라엘 '최대 명절'이라고 할 건국 60주년을 맞은 8일(현지시간)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가 경축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이날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다면 사임하겠다"는 올메르트 총리의 발언을 일제히 전했다. 그동안 이스라엘 법원은 올메르트 총리의 뇌물 수수혐의와 관련해 보도 금지령을 내렸으나, 전날 사실상 보도 통제를 해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 최고 권위지 <하레츠>에 따르면, 올메르트는 예루살렘 시장 선거에 두 차례 출마했던 1999년과 2002년 모리스 모셰 탈란스키라는 미국인 사업가로부터 수십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올메르트 총리는 선거자금으로 돈을 받은 사실은 시인했지만, 측근이 받아서 적법하게 처리했을 뿐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올메르트는 샤론 정부 시절 산업통상장관으로 있을 때도 탈란스키 등 여러 사람들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스라엘 검찰은 지금까지 조사 결과 올메르트가 거액의 자금을 받아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는 혐의가 짙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메르트 총리가 혐의를 벗을 만한 결정적인 반증을 내놓지 못하는 한 최소한 기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며, 올메르트가 공언한 대로라면 기소 전후로 사임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메르트 총리가 과거의 자금 수수 혐의로 궁지에 몰리게 된 배경에 우파의 음모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메르트 총리는 중동평화를 위해서 이스라엘의 양보를 감내하자는 노선으로 우파 진영의 거센 반발을 사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중동평화회의에서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008년 말까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목표로 평화협상을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관련 기사: '레임덕 3인방'이 중동평화를 이룬다고? )

올메르트의 위기, 중동평화 해결사로 나선 탓?

하지만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장악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 지역 일부를 팔레스타인에게 반환하는 등 민감한 영토 문제를 포함하고 있어서, 올메르트 총리가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사실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부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2006년 집권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가 될 만큼 그의 입지는 늘 위태로웠다.

올메르트 총리는 팔레스타인 점령지를 불안하게 점유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한 유대인 국가 '이스라엘'이 건국 100년을 넘기지 못하고 종말에 이를 수 있다는 소신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정치현실에서 올메르트 총리의 입지는 중동평화협상이 진척될 수록 벼랑 끝에 몰리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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