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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개혁 정당 의석 다 합쳐도 100석 안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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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개혁 정당 의석 다 합쳐도 100석 안 될 수도"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4/02] 시사IN 이숙이 뉴스팀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4월9일 치러질 제18대 총선이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거전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각 당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선거는 10년만의 정권교체에 이어 곧바로 치러지는 총선으로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확보와 통합민주당의 개헌저지선 확보 여부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시사주간지 시사IN의 이숙이 뉴스팀장과 함께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총선의 판세와 주요 격전지를 살펴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시사인 이숙이 기자입니다. 이숙이 기자는 1966년생으로 출생으로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시사저널 정치부 기자와 정치팀장을 역임했고. 미국 컬럼비아대 동아시아연구소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활동했습니다. 한국기자협회 기자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시사IN의 취재총괄 및 뉴스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뉴스팀장이면 지금 굉장히 바쁘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숙이 : 아니에요. 저희는 선거 때가 대목이니까 대목엔 저희들 역할을 해야지요.

박인규 : 방송으로 기사로. 18대 총선이 일주일 밖에 안 남았어요. 아까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10년만의 보수정권 출현에 바로 이어서 치러지는 것이기도 하고 더 넓혀보면 1987년, 88년... 말하자면 대선 이후의 총선. 20년 만에 똑같은 일이 벌어졌는데요. 이번 총선의 정치적인 의미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프레시안

이숙이 :
사실은 추상적인 의미에서 안정론이냐 견제론이냐. 이거밖에 없다고 얘기들 하는데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상당히 큽니다. 87년 이후 20년이 지났는데, 87년 이후 체제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국회의원 선거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특히 또 정권교체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정권교체 이후, 그리고 87년 체제 후에 우리나라 정치시스템이 어떻게 자리잡을 것인가를 가늠하는 선거거든요. 게다가 이번에 한나라당이 승리하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이어서 의회까지 확실하게 장악하게 되는 셈인데, 그렇다면 그건 이를테면 200석이 넘으면 헌법구조까지 바꿀 수 있는 거고요. 또 168석 이상이면 이건 각 상임위마다 과반수가 넘는 숫자에요. 그러면 한나라당이 원하는 법률은 모든 걸 다 맘대로 바꿀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물론 여론도 있고 견제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으론 그게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테면 지금 한나라당이 얘기하고 있는 친재벌정책이나, 아니면 국민건강과 직결되면 국민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이런 건 지금 좀 어려워서 국민들이 잘 모르지만 이게 실질적으로 시행된다고 하면 내가 당장 좋은 병원에 가고 싶어도 거긴 의료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갈 수 없는, 그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거든요. 굉장히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일 수 있는데, 그런 모든 상황들을 결정하는 법안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국민들 입장에선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인식하고 표를 던져야 되는데 그것에 대한 인식들을 하기보다는 그냥 정치에 대한 불신이 강해진 상황에서 투표율을 낮게, 그냥 흘러가는 듯한, 선거일이 그냥 무책임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서 굉장히 우려되는 측면이 있어요. 지금까지는 어떤 선거에서건 대부분 유권자들이 견제와 균형이라는 부분을 결과로써 말해줬거든요. 87년 선거에서도 어쨌든 집권여당이 승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88년 13대 총선에서는 여소야대가 됐어요. 그만큼 어떻게 보면 합리적인 선택들이 이뤄졌다는 건데 이번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결과는 훨씬 더 제가 보기엔 심각하리라고 봅니다.

박인규 : 딱 일주일 남겨놨는데요 개략적인 전국 판세는 어떻습니까?

이숙이 : 단순하게만 정리하면 수도권에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 간에 접전이 펼쳐지고요. 충청권에서는 민주 한나라 자유선진당 간에 3파전, 영남에선 한나라당과 친박근혜 후보들 간에 접전이 벌어지고. 그리고 호남에서는 민주당 후보들과 무소속 후보들 간에 각축이 벌어지는 양상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판세로 본다고 하면 민주당의 경우는 수도권에서 주로 현역의원들이 한나라당 신인들의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또 영남의 경우는 뿌리가 같은 한나라당과 친박후보들이 싸우는 양상이고 충청권도 역시 자유선진당이 약진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지는데, 자유선진당이나 한나라당이 거의 뿌리가 같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보수의 파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인규 : 정치세력이 분화되는 것 같으면서도 보수세력의 파이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선거의 특징에 대해서 한두 가지 여쭤보도록 하죠. 이번에 개혁공천이다 물갈이공천이다 해서 각 당에서 상당히 엄격한 공천을 했는데, 결과는 별로 오히려 역효과가 많았다는 말도 있고. 또 지난 총선과 비교하면 지난 총선은 지역경선이다 해서 상향식 공천이었는데 이번엔 중앙에서 다 결정해 버리는 특이한 효과가 나타났어요. 이번 공천의 특징 같은 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이숙이 : 한 마디로 용두사미로 끝난 듯한 인상인데요,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심하다 보니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다들 개혁공천, 물갈이공천이란 이름으로 일단 국민의 시선을 끌기 위해 시작은 했는데, 민주당의 경우는 예외 없는 원칙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에 이른바 박재승효과를 거두면서 대선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던 데서 벗어나는 발판을 삼긴 했는데, 문제는 바꿔놓기만 하고 그 다음번에 이를 대치할 대안세력, 신인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아무리 견제론이 좀 높아진다 하더라도 유권자 입장에서는 그러면 대안세력이 바로 민주당 후보에게 있느냐 하는 의심을 갖는 상황이 됐어요. 그러니까 사람을 찾는 데 실패하게 됐고요. 한나라당의 경우 그 물갈이공천의 양상이 한나라당 내부의 권력투쟁양상으로 비쳤기 때문에 결국 한나라당을 이명박당으로 바꾸려고 하는 MB측과 거기서 떨려나지 않으려는 친박근혜계나 중진들 사이의 싸움으로 비쳐서 거기서 염증들이 생겼죠. 그러다 보니 한나라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그런 전체적으로 보면서 공천이 용두사미처럼 돼버렸는데 그 결과로 제일 나쁘게 나타난 게 정당정치가 실종돼 버린 겁니다. 말씀하신 대로 지난번엔 경선을 하고 이러다 보니, 또 경선의 조항에 그런 게 있었어요. 경선에 참여했던 사람이 떨어지고 나면 그 다음번에 나가서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어서 대부분 승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공천에서 떨어지고 나면 무조건 나가서 출마를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철새라고 하지도 않고, 경선 불복에 대한 심판분위기도 없고. 그러다 보니 선거분위기가 뒤로 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거문화는 퇴진하는 모습입니다.

박인규 : 저희 프로그램에 나왔던 김형준 교수도, 말하자면 옛날물은 뺐는데 새로운 인물이 안 나왔다는 지적을 하시는데 그 부분에는 많은 분들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 같군요. 이번 총선에는 기호가 13번인가요? 굉장히 많던데... 역대 가장 많다던데요?

이숙이 : 네. 그만큼 유권자들이 정당정치가 실종되면서 정당의 힘이라는 부분이 작동을 별로 안 하는 것 같으니까. 그리고 대충 내가 좀 표가 있다 싶거나 그 지역에 인지도가 있다 싶거나 돈이 좀 많아서 어느 정도 조직을 가동할 것 같다 싶으면 그냥 어김없이 나가버리는, 출마를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당도 많아지고 무소속 출마자들도 많아지는 상황이 돼버렸어요. 그런데 이게 진정한 의미에서 보수와 진보가 분화해서 당이 다양화되면 이 집단이 많아지고 다양화되니까 각 분야를 대변하면서 서로간에 합종연횡하고 견제할 땐 견제하고 이런 양상이 벌어지면 정치가 발전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게 실질적으로 내용상의 분화는 없으면서 밖으로만 세력들이 나눠지는. 그래서 어떤 하나의 보수면 보수, 진보면 진보의 파이를 놓고 서로 싸우는, 세력 간에 싸우는 듯한 양상이 벌어지니까 이게 나중이 되면 분명히 또 그냥 하나의 색깔로 뭉치게 될 거거든요. 서로 보수 안에서 견제하고 이러기보다는. 그러니 정치가 발전한다기보다는 이 부분에서 오히려 퇴행하는 양상들이 보여지는 것 같아요.

박인규 : 그 말씀은 말하자면 다양한 사회세력들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이숙이 : 예. 게다가 이렇게 분화되는 게 예전처럼 소지역주의를 자극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서요. 이를테면 TK는 친박정서가 거의 극에 달해 있는 상태고. 충청권에서도 또 자유선진당은 충남에서 약진하고 다른 지역에선 약하고. 이런 식의,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소지역주의로 가는 별로 좋지 않은 양상들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정당의 분화가 정당정치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보다는 오히려 역행하는 듯한

이숙이 : 예. 지금 과도기라고 할 수 있겠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그렇습니다.

박인규 : 많은 분들은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넘을 것이냐, 아니면 상임위 전체를 차지할 수 있는 168석을 넘을 것이냐. 한 때는 200석도 가능하다고 했었는데요. 당별 예상 의석수... 여러 가지 예상들이 나오던데 이숙이 팀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한나라당과 통일민주당...

이숙이 : 지금 워낙 접전지역이 많아지고 있고, 게다가 부동표가 30%가 다 넘어요. 그만큼 유권자들이 지금 표심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기도 하고 기준이 뚜렷하지 않다는 얘기기도 하니까. 그렇다 보니 지금 뭐라고 딱히 말할 순 없는데, 편차가 너무 커서. 그러나 아까 말씀드린 대로 민주당 현역들이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전체적으로 한나라당의 신인들은 한나라당의 당지지세를 업고 약진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이러다가는 과반도 어려운 거 아니냐고 얘기하고 있지만 그건 일종의 엄살인 것 같고요. 한나라당이 굉장히 많은 수의 상임위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정도까지도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민주당은 지금 상황으로 하면 처음에 인물론에 의지했던 현역들이 지금 당조직세가 결집되는 한나라당에 자꾸 추격당하는 양상이기 때문에 접적지에서도 그래서 좀 바뀌고 있거든요. 오히려 역전당하는 추세가 많아서 참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박인규 : 아주 보수적으로 평가한다면 일반적인 평가는 한나라당이 과반은 무난할 것 같고 민주당이 100석은 어려울 것 같다. 그것까지는 대개 동의하시는 건가요?

이숙이 : 전반적으로 그건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민주당이 80석도 안 되는 거 아니냐, 그런 얘기들. 그리고 한나라당이 정말 200석 가까이 되는 거 아니냐. 내용상으로 봤을 때 친박연대나 자유선진당까지 합하면 200석, 저는 가까이 가리라고 봅니다.

박인규 : 한나라당은 과반수에서 넘어가는 쪽, 민주당은 100석 아래로 내려가는 쪽, 그런 추세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말씀 중에 부동층이 30%라고 하셨어요. 앞으로 일주일 동안 이 분들이 어디로 가느냐가 굉장히 판세에 영향을 미칠 텐데 부동층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가 있을까요?

▲ ⓒ프레시안

이숙이 :
지금 상황에선 정책변수라는 게 하나도 먹혀들지 않고 있거든요. 대북변수도 나와 있고 한반도 대운하도 굉장히 뜨거운 쟁점으로 나와 있기는 한데, 문제는 그게 중앙정치 차원에서 논란만 되고 있지 밑에 각 지역에서 표심을 좌우하는 쪽으로까지는 영향이 안 가요. 단순히 그냥 지역에선 한나라당 출신이냐 아니냐, 민주당 출신이냐 아니냐 하는 당이라는 측면. 그 다음에 이 사람이 현역의원이냐 아니냐, 내지는 인지도가 높냐 아니냐. 인물에서 뭔가 강세가 있는지, 아니면 당에서 뭔가 소구력이 있는지 그것만 작동하고 있지 정책적인 측면이 거의 없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어찌 보면 민주당에서 그 부분에 대한 쟁점을 제대로 못 찾아내는 것일 수도 있겠죠. 견제세력이니까 표를 달라고는 하면서 표를 어떤 식으로 줘야 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 자극할 수 있는 안들을 못 내놓고 있는 한계가 있다는 건데, 어쨌든 그런 정책변수는 안 될 것 같고 다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돈선거가 혹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벌써 두 군데서, 강원도와 경주에서 돈선거가 불거졌는데 그것에 따라서 민심이 싸늘해질 수 있으니까요 상대적으로 앞서나가는 후보도.

박인규 : 접전이 많아지다 보니 마지막 비상수단으로 돈을 쓰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숙이 : 원래 선거 마지막 3일부터 돈문제가 불거진다고 하거든요. 접전이 많아지고 또 투표율이 낮아질 거라고 예상이 되면 조직선거 돈선거에 대한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후보들이. 그 부분에 대한 것. 그 다음에는 실수죠. 마지막 실수인데 누가 실수를 하느냐 여부. 2004년 총선 때 같은 경우는 정동영 당시 의장의 노인폄하발언 자체가, 사실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게 전체 판세를 좌우하는 영향을 미쳤잖아요. 그런 어떤 실수들. 그 다음 아주 그냥 사소한 것 같지만 민심을 자극하는 사안들, 이런 것들이 돌출되지 않을까요. 돌출변수 밖에 없다는 거죠. 지금 상황에선

박인규 : 예상할 수 없는 사건적 변수.
지금 의석으로 보면 수도권이 가장 많은데, 수도권이 예전에는 사실 야당 성향이 강했지만 지난번 대선부터 달라졌어요. 수도권은 판세를 어떻게 보세요?

이숙이 : 지금 수도권이 서울 경기 인천에서 모두 111석이거든요. 그런데 전체 지역구의 절반 가까이 되니까, 그래서 수도권 민심이 중요하다고 하는 건데 지난 총선 때는 열린우리당이 탄핵역풍에 힘입어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했죠. 지금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수도권의 현역의원들이 한나라당 당지지율을 업은 신인들의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지금 한 30에서 40군데, 많게는 50군데 정도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어느 정도를 양쪽에서 가져가느냐가 지금 관건이긴 한데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아요.

박인규 : 접전지역이기 때문에.
다들 아시겠지만 한나라당은 영남, 민주당은 호남이 말하자면 텃밭인데 물론 의석수 차이가 크죠. 어느 쪽이 변수가 크다고 보세요?

이숙이 : 당연히 영남 쪽의 변수가 크죠.

박인규 : 친박연대의 선전 여부가 문제가 되는 건가요?

이숙이 : 그렇죠. 왜냐면 영남의 표 자체가 68석이거든요. 영남권 전체가. 호남권은 31석이기 때문에 두 배 이상이기 때문에 의석수도 많은데, 지금 바람이 불고 있는 걸 보면 영남권에서 친박연대나 무소속연대의 바람이 훨씬 더 강하게 불고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영남에서는 다른 건 하나도 없고 박근혜만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인데 그래도 박근혜 변수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서, 그래서 전체 의석수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총선 이후 가장 관심이 집중될 한나라당 안의 권력투쟁의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좌우하게 될 것 같고요. 호남의 경우는 무소속들이 한 8,9개 정도, 31개 지역구에서 8,9개 정도가 약진하고 있긴 한데 성격 자체가 어떤 하나의 세력으로 묶어져서 한다거나 그런 게 아니거든요. 단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나 이번에도 발휘될 것인가라는 얘기가 있긴 하지만 그 바로미터가 될 지역은 두 군데밖에 없지 않습니까? 박지원 전 장관이 출마한 데하고 김홍업... 아들이 출마한 데기 때문에 전체로 봤을 땐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호남에서...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박인규 : 말하자면 호남의 김대중 바람은 영남의 박근혜 바람에 비하면 미풍이다.
충청권이 사실 대선에선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라고 하는데, 의석수가 24석인가요? 충청권은 어떻습니까? 거기도 굉장히 나름대로의 캐스팅보트가 있다고 말씀들 하시던데...

이숙이 : 지금 충청권에서는 조금 전 말씀드린 대로 자유선진당이 상당히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요. 지금까지 나온 걸로만 보면 충남이 10석인데 한 7석 정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거든요. 그리고 대전이 6석인데 대전에서도 한 2석 정도는 가져갈 수 있다. 물론 충북은 성격이 다릅니다. 충북은 좀 이번에 희한한 지역이란 얘기들이 나오는데 원래는 기본적으로 여당 성향의 지역이에요 충북이라는 데가. 그렇다면 이번에도 한나라당세가 강해야 되는 양상인데 충북지역의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상당히 지역구를 잘 다져놓은 모양이에요. 그래서 지금 상황에선 오히려 민주당 후보들이 선방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충북에선 민주당이 좀 우세고 충남에선 선진당이 약진하고. 대전에서는 2,2,2 정도로 서로 혼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 어쨌든 자유선진당이 충남을 기반으로 해서, 물론 지역당이라고 절대로 얘기 안 하지만, 전국정당을 표방한다고 하지만 충남을 기반으로 해서 하나의 지역정당으로 이번에 거듭날 수는 있는 것 같고요, 다만 그게 원내교섭단체까지 갈 수 있을까에 대해서 저는 좀 회의적인데, 왜냐면 전체 정당지지율로 봤을 때 비례대표에서 그만큼의 기대는 안 되거든요. 다만 하나의 변수로서. 친박연대는 영남에서 되더라도 한나라당과 뿌리가 같고 복당하겠다고 또 한나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아예 공언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들어가서 투쟁하겠다는 건데, 자유선진당은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해요 뿌리가 같아도. 일찍 나왔고 또 이회창 총재 자체가 지금 한나라당에 들어가서 뭘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진 않거든요. 밖에서 원칙적 보수로서 한나라당을 약간 견제해 보겠다, 그러면서 파이를 늘려가 보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 데 있어서 하나의 큰 계기가 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일단 초석은 될 것 같아요.

박인규 : 친박연대의 성적이 향후 한나라당 내의 당권경쟁과 관련이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어떻습니까? 친박연대가 이른바 교섭단체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숙이 : 교섭단체까진 쉽지 않아 보이는데 근접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무소속 바람이 그대로 간다면 영남권에서 한 10석 정도, 수도권에서 한두 석 정도, 비례대표에서 어느 정도... 비례대표의 지지율이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의 지지율, 정당지지율이 7%를 넘어서고 있다는 얘기까지 좀 나오거든요. 그렇게 되면 어느 정도 원내교섭단체에 근접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 안에서 다음번에 당권투쟁을, 7월에 전당대회가 있거든요. 당권투쟁을 할 경우 그때부터 아주 요란해질 수 있겠죠. 왜냐면 또 친박근혜계로서 한나라당에서 정식 공천을 받은 사람도 한 40여 명 됩니다. 그럼 그것까지 합친다고 하면 이번에 박근혜 계보가 원래 공천에선 거의 타격을 심하게 받았다는 평가들이 나왔는데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리고 홍사덕 후보나 서청원 후보나, 서청원 후보는 비례대표 2번이니까, 이런 분들이 만약 이번에 당선될 경우엔 다 4선들이에요. 중진급들인데,

박인규 : 당내 무게가 간단치 않다.

이숙이 : 그렇죠. 그 다음에 국회직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중진의 역할로서 할 몫들이 많기 때문에 당연히 발언권이 세질 수밖에 없겠죠. 하여튼 태풍의 핵이 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한나라당 문제가.

박인규 : 한나라당이 워낙 약진하다 보니 사실 자유선진당이나 친박연대나 다 한뿌리거든요. 진보쪽. 예를 들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거기서 갈라져 나온. 또 창조한국당. 약간 뭉뚱그려서 뭐합니다만 진보쪽 정당들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이숙이 : 민주노동당 같은 경우가 진보신당하고 나뉜 다음에, 특히 현역의원들 중에서 그나마 될 만한 사람이라고는 권영길 후보나, 진보신당에서도 노회찬 후보 정도. 심상정 후보가 상당히 그 지역이 어려워서 고전하고 있고요. 물론 심상정 후보에 대해서도 그 지역의 민주당 후보가 어젠가 오늘인가 후보단일화 하자는 얘길 하던데, 진보세력이 어느 정도 힘을 얻기 위해서라도 단일화를 하자는 제안도 했던데 그게 실현되면 어떤 변수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보면 그렇게 한두 명 정도에요. 거기다 창조한국당도 문국현 후보 정도만 지금 지역에서 선전하고 있지 다른 후보가 눈에 띄지 않거든요. 게다가 정당지지율도 마찬가지로 지난번 17대 총선에서는 민노당이 13%나 얻어서 결국은 비례대표 8석을 가지고 갔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다 5%에서 7% 정도만 나오고 있거든요.

박인규 : 잘 해야 3,4석이겠네요.

이숙이 : 네. 창조한국당은 그것도 안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그러니까 뭐 각 당마다, 진보진영이 얻을 수 있는 표라는 건 거의 한정돼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민주당도 지금 계속 방어를 해야 되는 상황인데 진보진영 전체적으로는 위축될 수밖에 없는

박인규 : 최악의 상황에는 진보개혁진영을 다 합쳐도 100석이 안 될 수도 있겠네요.

이숙이 :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박인규 : 이번 총선에 대해서 많은 부분들이 정당대결이라기보다는 인물전 양상이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이숙이 팀장이 보시기에 가장 관심을 끌 만한 격전지는 어디를 꼽을 수 있을까요? 한두 군데만 소개해 주시죠.

이숙이 : 지금 인물로만 보면 손학규, 박진, 정동영, 정몽준이 격돌하고 있는 종로와 동작을인데, 왜냐면 손학규, 정동영 두 사람 중에 누가 살아남느냐에 따라서 민주당의 차기 리더가 결정되니까 그것 때문에 관심이 가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두 사람 다 살아나기 어렵지 않느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에는 민주당의 차기 리더십에 공백상황이 올 수도 있고 여러 가지로 혼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의석도 확보하기 어려운데 리더십까지 공백이 생기는 어려움이 닥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다른 쪽으로 보면 일단 한나라당에서는 워낙 박풍이 불고 있는데, 박근혜 전 대표가 득표율을 어느 정도나 가져갈지 사실 저는 궁금해요. 그 지역의 거의 몰표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대구 달성이요. 그리고 형님공천 논란에 빠진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도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가질지 주목되고. 또 아시다시피 지금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격돌하고 있는 문국현 후보. 과연 살아남을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지난 대선에서 창조한국당 후보로서 참패한 것이 여러 가지로 상처를 많이 받은 셈인데 그걸 지금 극복하고 또 새로운 스타로 탄생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나중에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또 차기를 노릴 수 있을지, 이런

박인규 : 비록 의석 하나지만 상당히 의미가 있다. 문국현 후보가 이걸 경우에.

▲ ⓒ프레시안

이숙이 :
네. 그것 말고도, 그렇다면 한반도 대운하의 한나라당 전사들이 또 있습니다. 물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분들이지만.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앞서서 얘기를 했었고, 그 말고도 한반도 대운하 관련해서 이른바 MB맨들이 있어요. 이를테면 강승규, 박승환 이런 분들이 수도권에 출마했는데 이런 MB맨들이 과연 살아남을지. 만약 이런 분들이 다, 지금 살아서 국회에 들어간다면 훨씬 발언권이 세질 거고 한반도 대운하 문제도 추진력이 생길 거고 그렇지 않으면 좀 상당히 어려워지는 양상도 될 수 있겠죠. 그 다음은 이제 무소속 스타들. 지금 경남 남해 하동에서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상당히 접전을 벌이는 걸로 나오거든요. 그런 예전의 열린우리당 친노 인사들, 울론 유시민 전 장관도 있지만 거기는 좀 열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몇몇 또 친노 인사들, 그리고 영남의 지금 민주당 현역들, 김해 을의 최철국 후보나 부산 사하 지역의 조경태 의원 같은 경우는 현역이라는 것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와 싸우는 데서 약간은 그래도 경쟁력을 갖고 있는데 이런 후도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지, 그런 부분들이 관심이 되고 있죠.

박인규 : 아까 처음에 말씀하시면서 이번 총선이 역사적 차원에서의 큰 의미가 별로 부각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투표율이 총선 사상 가장 낮지 않겠느냐. 이런 예측들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숙이 : 어제 중앙선관위가 내놓은 자료를 보니까 50%가 안 될 수도 있다, 지금 상황으로 보면 한 51.9% 정도가 예상된다는데 실질적으로 가면 50%가 안 될 수도 있다.

박인규 : 대개 예상보다 낮게 나오죠?

이숙이 : 네.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정말 그렇게 되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말 절반도 대표하지 못하는 의원이 나올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박인규 : 총선에서 50%가 넘지 못한 적은 그렇다면 처음인가요?

이숙이 : 처음이죠. 최하의 투표율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게 중요한 선거인데 그 부분에 대한, 그만큼 한나라당은 공천내분이나 당의 권력다툼양상에 대해서 민심이 이반되는 것 같고, 그렇다고 민주당에 표를 몰아주자니 별로 견제세력으로서 매력이 없고, 그 다음에 다른 당들도 별로 그렇게 눈길이 안 가고. 이런 점 때문에 유권자들이 아예 투표장에 안 가겠다는 목소리들이 높아지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는 건 이게 외면만 한다고 뭐가 해결될 일은 아니라서 결국은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그게 반영되든 안 되든 간에 일단은 자신이 투표를 함으로써 뭔가 흐름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쳐야 된다. 그래야지 그게 민주사회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작동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참 정치권이 유인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박인규 : 판이 재밌어야 되는데...

이숙이 : 그렇죠. 그게 문제죠.

박인규 : 아무리 좀 판이 그렇다 하더라도 참여를 하셔서 한 표를 행사하시면 좋겠습니다.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숙이 : 네. 고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시사IN의 이숙이 뉴스팀장과 함께 제18대 총선의 의미와 특징을 짚어보고 현재 판세는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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