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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168석의 꿈'…전국이 '지뢰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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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168석의 꿈'…전국이 '지뢰밭'

[권역별 포인트]'이명박 견제론'-'무소속 돌풍'이 변수

각 정당의 지역구 공천이 마무리에 들어가면서 앞으로 19일 남은 총선의 대진표가 대략 채워진 가운데,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총선의 결과 드러나게 될 정치지형의 변화로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를 축으로, '이명박 독주' 견제론을 내건 통합민주당의 선전 여부,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의 생존력,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소속 전·현직 의원들의 생환 여부 등이 주요 포인트다.

특히 이번 선거는 역대 거의 모든 선거의 희비를 가른 수도권과 충청권의 표심은 물론이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텃밭 분열'로 영·호남권도 손쉬운 예측을 불허한다. 정책과 정당정치의 실종 속에 인물 대결 위주로 선거전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5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는 한나라당도 목표의석인 168석 달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4.9 총선은 오는 25~26일 양일간의 후보등록을 거쳐 2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 수도권(111): 한나라 강세…북부에선 '흔들'

서울 48개 지역구는 전반적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다선 의원들의 선전이 돋보이는 형세다. 대선 직후만 해도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조각파동과 공천갈등을 겪으며 지지세가 약화됐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20일 서울시당 주최 서울지역 총선 후보자 워크숍에 강사 자격으로 나서서 "강남, 서초, 송파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10여 곳에선 사생결단을 내야 할 것"이라고 판단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박진(종로), 정몽준(동작을) 의원 ⓒ연합뉴스

민주당의 회복세는 북부벨트에서 두드러진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도봉갑 김근태, 광진을 추미애, 성동을 임종석 등 재선 이상 의원들이 한나라당 신인들의 거센 도전을 선방하고 있다. 최재천(성동갑), 우원식(노원을) 등 일부 초선의원들도 접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은평을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이재오 의원을, 노원병에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홍정욱 전 헤럴드경제 회장을 상대로 선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반(反)한나라당 연대의 '숨통'을 트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강 건너 남부벨트의 판세는 한나라당 쪽으로 기울어 있다. 특히 한나라당 이혜훈(서초갑), 이종구(강남갑), 공성진(강남을) 의원과 고승덕(서초을) 변호사, 박영아(송파갑) 명지대 교수 등은 적수 없는 완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민주당은 이들 지역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해놓고 있지만 내세울 후보가 마땅치 않아 공석으로 남겨둘 가능성도 있다.

남부의 하이라이트는 동작을.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강남에 정동영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나섰지만 강남 공략보다는 한나라당의 압승세가 서남권으로 넘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담장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은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을 맞수로 맞아 10%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다.
▲ 민주당 정동영(동작을)후보. 손학규(종로) 대표ⓒ연합뉴스

옆 지역구인 전병헌(동작갑) 의원은 한나라당 권기균 부대변인에게 간발의 우세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뛰어든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의 고토 회복 여부도 관심이다.

이인영 의원(구로갑)도 한나라당 이범래 변호사와 초박빙의 승부를 겨루고 있고, 김한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구로을 역시 민주당 승산이 있는 곳으로 분류된다.

경기지역 역시 흐름이 비슷하다. 51개 지역구 의정부갑(문희상), 부천오정(원혜영) 안산단원갑(천정배), 고양일산갑(한명숙), 군포(김부겸) 등지에서 민주당 중진들의 저력이 돋보이지만, 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이 한나라당 강세로 꼽힌다.

민주당 초선 중에서는 최재성 의원(남양주) 정도가 수성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분당 갑·을, 의왕·과천 등에 민주당 후보가 아예 나서지 않은 것도 강남 상황과 비슷하다.

진보신당 심상정 대표(고양덕양갑)는 한나라당 후보를 맞아 고전 중인 반면, 이천·여주에서 '친박연대'로 출마하는 보수성향의 이규택 의원은 한나라당 이범관 변호사를 10%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 여기에는 자유선진당 이희규 전 의원까지 출마해 보수분열이 전체 판세에 미칠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인천 12개 지역구 중에는 계양을(송영길 의원)을 제외하고선 대부분 한나라당 후보들의 우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경재 의원이 '친박연대' 혹은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중인 서구강화을의 경우 한나라당 이규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과의 '설욕전'이 치러지게 됐다.

■ 충청권(24): 한나라당-자유선진당 '혼전'
▲ 자유선진당 이영애, 강삼재 최고위원과 이회창 총재(왼쪽부터) ⓒ뉴시스

충청권 민심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간의 우위를 판별해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21일자 <조선일보>가 집계한 권역별 의석 평균치에 따르면 충청권 24개 지역구 중 자유선진당이 12개 지역구에서, 한나라당이 9개 지역구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3개 지역구에서 우세를 보였다.

열린우리당이 19석, 한나라당이 1석, 자민련이 4석을 가져갔던 2004년 총선과 비교했을 때 현격한 변화다. 당시 선거에서 탄핵과 행정도시가 충청권 판세를 가른 주요 이슈였다면 이번 총선에서는 '인물전'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가 출마한 예산·홍성과 공주·연기는 자유선진당 압승이 예상되는 대표 지역구다. 두 지역 모두 이 총재와 심 대표의 지지율이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박상돈(천안을), 김낙성(보령·서천) 의원과 변웅전 전 의원(서산·태안) 등은 전망이 밝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충청권을 사수하려는 한나라당의 기세도 만만찮다. 한나라당 내에서 충청권 대표성을 인정받아 최고위원까지 지낸 강창희 전 의원은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을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고, 보은·옥천·영동에 출마한 심규철 전 의원 역시 최근 통합민주당에서 자유선진당으로 옮긴 이용희 국회부의장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는 김원웅 의원(대전대덕)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민주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의원(충남 논산·금산·계룡)이 혈혈단신으로 5선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영남권(68): 친박벨트 '약발'이 관권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뉴시스

영남권 총선은 한나라당 공천 파동에 따른 무소속 바람이 최대 관심사다. 한나라당 텃밭 정서가 한나라당 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공천에 탈락한 일부 현역 의원들이 '지역구 프리미엄'과 '친박' 정서를 앞세워 한나라당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친박계의 좌장으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부산남구을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정태윤 후보를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연 동일고무벨트 대표도 부산 금정에서 현역 박승환 의원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대표의 지역구인 달성군 주위에는 아예 '친박벨트'가 형성돼 있다. 박 대표의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박 대표의 '온기'가 닿는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는 것이다. 박종근(달서갑), 이해봉(달서을), 이인기(고령·성주·칠곡) 의원 등이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송영선 의원도 달서병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부산·경남의 경우 '친이'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도 관심거리다. 최구식 의원이 진주에서, 김명주 의원이 통영·고성에서 각각 한나라당 최진덕, 이군현 후보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김 의원의 경우 동작을에서 출마를 준비하다가 정몽준 최고위원의 출마 선언으로 고향인 통영·고성에 전략 공천된 이 의원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에서 반(反)한나라당 후보들의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곳으로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과 민주당 최철국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창원을과 김해을이다. 권 의원은 '대선 삼수생'의 전국적 지지도를 무기로, 최 의원은 최근 귀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기 상승을 디딤돌로 한나라당 후보들과 진검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 호남권(31): DJ가 민주당 '싹쓸이' 막나
▲ 지난 2월 신안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뉴시스

호남 31개 지역구 중 민주당 공천 탈락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지역은 모두 10여 곳이다. 이 중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보다 우세를 보이는 지역은 목포와 신안·무안이 대표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박지원 씨와 차남인 김홍업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인 곳이다. 두 후보 모두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정한 금고형 이상 부정·비리전력자 기준에 걸려 일찌감치 공천을 배제 당했다.

목포의 경우 현역 이상열 의원까지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정영식 후보와 박 전 실장, 이 의원 간의 3파전이 예상된다. 무안·신안은 전략공천지로 분류돼 민주당 공천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공천배제자의 구제는 없다'는 것이 공심위의 원칙인 만큼 김 의원이 구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간 침묵을 지켜온 김 전 대통령이 21일 최경환 비서관을 통해 박 전 실장과 김 의원의 공천 탈락에 대한 불만을 공식화 한 것은 두 측근에 대한 지원사격으로 여겨진다. 통합신당과 구(舊)민주당의 통합으로 호남에선 '적수'가 없던 민주당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적수'로 나선 공교로운 상황이다.

■ 강원·제주(11): 최연희·이광재 '생환'에 관심

강원도에서는 한나라당 강세 성향이 유지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 2명의 생환 여부가 관심거리다. 노무현 정권에서 '실세'로 꼽혔던 이광재 의원(태백·영월·평창·정선)은 한나라당 김택기 전 의원을 상대로 맞았고, 조일현 의원(철원·화천·양구·인제)은 한나라당 황영철 후보와 세 번째 '리턴매치'를 겨룬다.

동해·삼척에서는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최연희 의원이 무소속으로 4선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의원은 한나라당 정인억, 민주당 한호연 후보와 3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제주는 전통적인 무소속 강세 지역으로 꼽히지만 2004년 선거에서는 탄핵 바람을 타고 3곳의 선거구 모두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당선됐었다. 탄풍이 가신 곳에서 현역 의원들의 수성이 가능할 지가 관건이다.

제주시·북제주갑에서는 민주당 강창일 의원과 무소속 현경대 후보가 '리턴매치'를 벌인다. 지역방송 여론조사 결과, 강 의원과 현 후보는 한나라당 김동완 후보와 20%대의 엇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하며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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