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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인당 물 확보량은 미국의 10분의 1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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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인당 물 확보량은 미국의 10분의 1도 안돼"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3/21]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승 수자원프런티어사업단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현재의 추세라면 오는 2030년에는, 현재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39억 명이 물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앞으로 20년 뒤를 내다본 환경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물부족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3월22일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프론티어 사업단장 김승 박사를 초대해 물부족현상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수자원 전문가 김승 박사입니다. 김승 박사는 1953년 목포 출생으로 1979년 서울대 농공학과를 졸업했고 1987년 미국 아이다호 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88년부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연구실 수자원관리기법연구팀장을 비롯해 기획조정실장과 수자원환경연구부장을 역임했고 2001년부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 프론티어 사업단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 대통령자문 지속가능위원회 수자원분과 위원, 대한토목학회 재해대응위원장 등으로 활동했고 현재 세계기상기구 수문위원회 위원, 한국관개배수위원회 부회장과 동국대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내일이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에요. 물의 날이라는 걸 만들었다는 건 물의 중요성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자는 취지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이게 언제 어떤 취지로 만들었는지 소개 좀 해주시죠.

김승 : 1992년에 리우 데 자네이로에서 국제연합환경개발회의가 열렸는데 그때 '의제 21'이 채택됐습니다. 그래서 '의제 21'제 18장이 담수에 대한 내용인데 그 내용을 잘 지키자는 의미에서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박인규 : 그러니까 한 15, 16년 전부터 물관리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세계적인 각성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겠네요.

김승 : 그렇습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OECD에서 환경보고서를 낸 걸 봤더니 2030년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39억 명이 물부족에 시달릴 것이다. 상당히 심각한 결과를 내놨는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물부족 상태가 어느 정도인 겁니까?

김승 : 오늘 아침 루이 포숑이라는 세계물협의회 의장이 이메일로 물의 날 메시지를 보냈더라구요. 그 메시지를 보니까 보니까 현재 30억 명이 수도가 없거나 화장실이 없는 상태다.

박인규 : 말하자면 위생적인 물을 못 쓰고 있다.

김승 : 그렇습니다. 금년 물의 날 주제가 '물의 위생'입니다. 그 30억 명이면 굉장히 많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세계적으로 물 문제는 특히 가난한 나라들, 특히 아프리카가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지금? 우리도 물부족 국가라는 말이 있던데요.

김승 : 물부족은 어떤 기준으로 보는가에 따라서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1인당 가용한 수자원. 그러니까 1년 동안 우리가 하천이나 지하수 취수를 통해서 고갈시키지 않으면서 쓸 수 있는 최대량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것으로 보면 한국은 물스트레스국가입니다.

박인규 : 스트레스라는 건 위험할 수가 있다는 얘기네요?

김승 :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국가. 그러니까 자원을 많은 인구가 나눠서 써야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그건 우리가 1인당 1512입방미터를 갖고 있는데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물스트레스국가로 분류돼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느끼는 물부족은 꼭 그런 건 아니거든요. 물공급시설이 얼마나 잘 돼 있는지, 그 시설을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 일반인들이 물을 사먹을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있는지, 이런 것에 따라서 사실 물부족을 느끼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을 평가하는 기준은 물빈곤지수입니다. 물빈곤지수로 우리나라를 평가하면 현재 147개국을 평가했는데 우리나라가 43위입니다. OECD는 29개국인데 그 중에서 20등이죠. 그러면 상당히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일각에선 우리나라 물값이 싸서 한국사람들이 물을 흥청망청 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는데 맞는 얘깁니까?

김승 :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물값도 소득수준에 상대적인 거고, 우리나라 소득을 생각하면 그렇게 싼 편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이 그렇게 물을 흥청망청 쓰지 않습니다. 가정용수 사용량이라든가 이런 걸 보면 세계적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박인규 : 알뜰하게 쓰고 있는 거군요.
언론보도를 보니까 우리나라 지하수가 관리나 이런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좀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던데요?

김승 : 예. 지하수 관리가 좀 미흡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지하수 관리를 하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든요. 우리나라가 지하수를 37억 입방미터를 쓰고 있는데 우리나라 물 사용량이 337억 입방미터니까 물 사용량의 11%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이나 이런 유럽은 지하수로 용수를 반 이상 공급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지하수 사용량이 굉장히 적지 않느냐

박인규 : 아직은 활용정도가 낮은 건가요?

김승 : 그렇죠. 그렇게 얘기하는데, 우리는 전체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볼 것이 아니라 단위면적당 우리가 얼마나 많은 물을 땅에서 빼서 쓰고 있는가를 봐야 되는데 37억 입방미터라고 하면 우리나라 땅이 10만제곱킬로미터니까 37mm거든요. 37mm 이상을 쓰는 나라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하수를 굉장히 많이 쓰고 있는 거고요. 사실 지하수라는 건 우리가 취수해서 쓰라고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빗물이 떨어져서 하천으로 흘러가는 길에 머물러 있는 거거든요. 그 머물러있는 걸 중간에서 빼 쓰게 되면 하천으로 흘러갈 물이 없는 거죠.

박인규 : 그 말씀은 앞으로 지하수를 오히려 과도하게 쓰지 말아야 된다는 말씀이시네요?

김승 : 그렇죠. 바람직한 건, 지하수 사용량을 지표수로 가능한 한 전환시키고 지하수는 평상시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보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굳이 지하수를 사용해야 한다면, 어떤 지역이냐면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지역들. 용수공급을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 지역들. 그런 데는 지하수를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사용할 만큼을 인공적으로 지하에다가 함양시키면서 그 양을 빼서 써야지 하천에 영향이 없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 하천은 다 고갈되고 있는 거죠.

박인규 : 오히려 지하수는 미래의 수자원으로 계속 보존하고 잘 활용하는 것이 빗물이랄까 이런 것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승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하수는 극한 가뭄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때를 위해서 항상 보존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박인규 : 북한 같은 경우는 90년대 초반부터 몇 년째 홍수, 가뭄, 이래서 고난행군도 하고 그랬는데 북한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물관리랄까 물부족 실태가

김승 : 북한은 자료가 굉장히 찾기 어렵습니다. 지금 세계자원연구소에서 발간한 자료를 보면, 1인당 북한사람들이 쓸 수 있는 최대 수자원 양은 1인당 2801입방미터입니다. 아까 제가 남한은 1510이라고 했으니까 북한은 거의 1인당 쓸 수 있는 건 두 배가 있는 거죠. 자원은 많이 갖고 있는데 워낙 시설이 부실하고, 또 그걸 사서 먹을 수 있는 경제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또 관리도 잘 안 되고. 그래서 말하자면 가뭄피해를 많이 보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또 홍수도 비슷한 문제죠. 시설이 부족하고 관리가 부실해서 발생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물빈곤지수라든가 이런 자료는 제가 찾지 못했습니다.

박인규 : 크게 봐서는 수자원은 많지만 그걸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나 인프라가 안 돼 있어서 곤란을 겪고 있다.

김승 :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물이라는 건 사실, 저희가 비를 더 오게 할 수도 없는 거고, 있는 수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는 게 중요한 건데 많은 언론들 보면 우리도 물부족국가다, 앞으로 관리를 잘해야 된다, 여러 가지 경고음이 나오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수자원관리 실태랄까요. 만족스럽다고 보십니까?

김승 : 저는 좀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 최근에 발생한 물 문제 중 심각한 건 2006년에 충주댐에서 굉장히 심각한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박인규 : 그때 넘칠 뻔했다고 보도가 났던 걸로 알고 있는데

김승 : 네. 2006년 7월 10일부터 18일까지 비가 602mm가 왔습니다. 그래서 충주댐으로 물이 한 28억 입방미터가 아마 유입됐을 겁니다. 그래서 28억 입방미터에서 15억 입방미터를 충주댐이 저류를 해서 홍수를 막았는데요. 충주댐은 우리가 설계를 할 때 약 6억 입방미터를 홍수시 저류하도록 설계해 놨거든요.

박인규 : 원래 설계치의 2.5배를 갖고 있었던 거네요.

김승 : 그렇습니다. 그래서 홍수를 막았는데, 그래도 그 아래 여주제방은 계획홍수에서 19cm밖에 여유가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만일 계획대로 우리가 홍수를 운영했더라면 하류는 난리가 났겠죠.

박인규 : 범람했을 수도 있고

김승 : 그렇습니다. 그런데 또 그걸 바꿔서 얘기하면, 그때 비가 제대로 안 왔으면, 댐에 물이 없었으니까요. 장마시 물을 못 담았으면 그 다음에 상당히 고전했겠지요. 그와 같이 우리는 지금 용수공급능력이 상당히 미흡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용수공급능력이 미흡하기 때문에 물을 갖다가 상당히 많은 부분까지 댐을 거의 바닥 수준까지 비워가면서 공급해줘야 되는 거고요. 또 그 덕분에 홍수저류를 많이 할 수 있는데 그래서 홍수를 막고 있는 거죠. 그런데 만일 그렇게 되지 않고 가뭄이 발생해 버린다고 하면 용수공급을 못하는 거죠. 그럼 또 그걸 막기 위해서 댐의 물을 많이 채운다고 하면 홍수를 막을 수가 없죠. 이런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조치가 안 되는.

박인규 : 우리나라 특성상 장마라고 해서 한여름에 1년 강수량의 절반이 오다 보니까 그걸 댐에서 갖고 있다가 방류하고 이런 식인데, 지금 말씀은 우리나라가 홍수나 가뭄에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김승 : 그렇죠. 최근에 와서 지구기후변화로 홍수규모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거든요. 우리가 댐 설계시 예상하지 못했던 규모의 홍수가 그냥 발생해 버리는 거죠. 1990년에도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그러니까 충주댐 설계 홍수량보다 더 큰 홍수가 실제 발생해버린 거죠. 그땐 일산 제방이 터졌죠. 2006년은 그보다 더 큰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그랬는데 피해는 없었죠. 그건 댐이 비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했던 거죠. 정말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됐던 거고 그것을 다시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봅니다.

박인규 : 수자원 관리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기술자, 과학자 분들은 더 많은 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신 것 같고요. 반면에 환경단체 쪽에서는 댐은 자연과 생태를 파괴한다고 해서 반대하시는 것 같고. 대표적인 게 동강댐 반대운동도 있었고, 우리나라에 댐이 너무 많다. 그런 지적도 있는데, 김승 박사님 보시기에 우리나라에 댐이 적절한 겁니까, 더 지어야 되는 겁니까? 아니면 너무 많은 겁니까?

▲ ⓒ프레시안

김승 :
댐 개수는 굉장히 많습니다. 댐 개수가 우리나라에 한 18000개 되는데, 댐이라는 건 개수로 말해지는 게 아니라 그 댐 안에 물을 얼만큼 담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거든요. 담을 수 있는 총량은 한 140억 입방미터 정도 됩니다. 그 140억 입방미터라는 게 외국의 큰 댐 하나만도 못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인구 4800만으로 나누게 되면 우리는 1인당 290입방미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4653입방미터를 갖고 있고 호주는 3572입방미터, 중국도 448입방미터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1인당 얼마나 많은 저수능력을 갖고 있는가를 평가하면 우리나라는 113개국 중에서 48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기후여건. 우리처럼 굉장히 비가 집중되고 또 갈수기가 오래 지속되고 이런 기후여건을 감안할 때 우리 저수능력은 상당히 취약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 댐을 만드는 것은 불가피할 경우... 생존을 위해서,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댐을 만들더라도 우리가 용수사용량을 늘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사용하는 물의 양은

박인규 : 수자원은 많이 확보하되 사람의 물 사용량은 줄이자.

김승 : 네. 그래야지만 자연으로 물이 더 많이 할당되고 우리의 자연환경이 계승될 수 있는 거죠

박인규 : 말씀 듣고 보니 우리나라가 수자원 확보라는 측면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낮다는 말씀을 하신 건데, 환경단체에서는 일단 댐을 짓는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반대하고 나서고, 실제로 정부 정책에서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분과 관련해서 환경단체들과 토론 같은 게 안 될까요?

김승 : 물론 그동안 많은 토론이 있었고요. 댐을 만들면 생태계가 훼손되는 건 기정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꼭 필요한 경우에만 댐을 만들어야겠죠. 그런데 우리는 그런 수준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는 거고, 또 환경단체에선 그렇게 안 보는 거고. 어떤 걸 더 비중있게 보느냐에 따라서 그건 얼마든지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박인규 : 댐을 건설해서 보다 많은 수자원을 확보하는 것 말고 좀 더 수자원을 확보하고 늘릴 수 있는 다른 방안은 없는 겁니까?

김승 : 물론 다른 방안들도 있죠. 우리가 댐을 만들고 물을 관리하는 것은 물이 부족할 때를 대비한 건데요. 평균적으로 본다면 부족하지 않죠. 물이 부족한 것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물이 편중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시간적으로 편중되는 걸 해결해 주는 게, 말하자면 대표적인 게 댐이고요. 공간적으로 편중돼서, 다른 데는 많은데 어느 한 군데만 물이 없는 경우, 섬 같은 데가 대표적인 거죠. 그런 데는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 해수 담수화가 가장 대표적이죠. 그래서 바닷물을 처리해서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 해수 담수화 이 방법은 최근에 기술적으로 굉장히 많이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비용도 우리는 지금 소규모로 하기 때문에 비용이 1000원 2000원 그렇게 소요됩니다만 싱가포르나 호주, 이런 대규모 해수 담수화를 하는 데는 50센트 정도로 1입방미터를 지금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500원 정도면 1입방미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

김승 : 네. 그렇기 때문에 해수담수화가 상당히 많이 보급될 것으로 보고 있고요

박인규 : 해수 담수화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가 중동지역에 많이 수출했다고 알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까?

김승 : 그렇습니다. 우리도 조그만 섬에서는 굉장히 많이 쓰고 있고요. 특히 제주도, 우도라든가 추자도라든가 이런 데서 지금 하루에 1000입방미터 이상 공급하는 시설을 갖고 있고요. 또 현대화학이죠. 하루에, 제가 정확하진 않은데 하루에 84000입방미터 정도의 공급능력을 갖고 있는 담수화시설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이미 많이 쓰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렇게 모셨으니까 말이죠, 수자원 프론티어사업단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해 주시죠.

김승 : 수자원 프론티어사업단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는 연구사업단인데요, 교육과학기술부는 22개의 프론티어사업단을 만들어서

박인규 : 말하자면 미래의 첨단기술

김승 : 그렇습니다. 그 중에는 나노연구도 하고 BT연구도 하고 줄기세포 연구도 하고. 우리가 그 22개 중 한 개 연구사업단입니다. 우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국토해양부 양쪽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데요, 우리는 기술개발로 우리나라 물부족을 극복하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표수, 지하수, 또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해수 담수화나 또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는 기술, 빗물을 이용하는 기술, 또 물을 갖다가 절약하기 위해서 누수를 저감시키는 기술, 이런 다양한 기술들을 지금 7년째 연구하고 있고요. 연구된 기술들을 현장에 많이 적용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독일 같은 경우를 보면 빗물, 옥상에 온 빗물들을 활용해서 정원에 주기도 하고 빗물활용기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데 우리나라는 어느 정돕니까?

김승 : 우리나라도 저희가 조사를 했었는데요, 조사해 보니까 상당히 많은데서 지금 쓰고 있습니다. 주로 수도권에서 사용되고 있고요, 우리나라 빗물 이용은 하수처리수라든가 이런 것처럼 대규모로 쓰인다기보다는 주로 그 해당 지점에서 쓰이고 있는데요, 개소를 따지면 지금 357개소, 용량은 42만 입방미터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39%를 쓰고 있고 민간이 61%를 쓰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저희가 알기로는 별로 그런 활용기술이 없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꽤 많이 활용되고 있는 모양이네요?

김승 : 저희가 7년째 연구를 하고 있고요, 지금 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환경연구동 같은 경우는 1층 화장실은 빗물로 물이 공급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런 사레를 많이 홍보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김승 : 네. 그래서 주요 초등학교에서도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해서 운영하고 있고요. 그래서 빗물은 친환경적인 수자원 확보기술이고요, 빗물을 받아서 하천에 방류하게 되면 하천 건천화를 방지할 수 있고. 또 빗물을 받아서 땅에다 침투를 시키게 되면 도시침수, 도시홍수피해를 좀 줄일 수도 있습니다. 또 골프장처럼 빗물을 받아서 저류를 시켜놓게 되면 비점오염원을 좀 저감시킬 수도 있고요. 또 빗물을 받아서 옥상녹화나 이런 걸 한다면 도시 열섬화현상도 좀 완화시킬 수 있는 거죠.

박인규 : 그런 빗물재활용기술이 보다 더 많이 확산됐으면 좋겠네요. 이명박 대통령의 최대공약이고 어떻게 보면 가장 논쟁적인 공약이 대운하건설공약 아닙니까. 정부측에서는 대운하를 건설하면 한강과 낙동강 수계에 10억 톤 이상의 물을 보관할 수 있다. 따라서 물부족현상을 해결할 수 있고 또 수질개선효과도 있다. 따라서 대운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신데요, 전문가입장에서는 대운하 건설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김승 : 아직 대운하에 대한 정확한 설계서를 제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한 얘기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운하 안에 있는 물은 운하를 위한 물이지 우리가 쓰기 위한 물은 아니죠.

박인규 : 생활용수로 쓰기 어렵다는 말씀이신가요?

▲ ⓒ프레시안

김승 :
그러니까 운하 안에 있는 물을 누가 취수를 해서 쓴다고 하면 운하를 운영하는 데 지장을 받겠죠. 그렇기 때문에 운하를 만들면서 10억 입방미터가 만일 생겼다고 해서 우리의 물공급능력이 10억 입방미터 늘어났다고 보기는 좀 무리일 것 같습니다.

박인규 : 물이 늘어나긴 하지만 쓸 수 있는 물은 아니다.

김승 : 네. 그렇지만 운하용수공급, 그러니까 배가 오르내리려면 물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그 용수공급을 위해서 상류에다가 이런 댐들을 많이 만든다고 하면 그건 분명 용수공급능력이 그만큼 늘어나겠죠. 물은 항상 정체되면 수질이 악화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심확보를 위해서 운하댐을 건설하게 되면 물이 정체될 수밖에 없고 수질이 악화되겠죠. 그렇지만 그것도 마찬가지로 그걸 좀 완화하고 만일 상류에 댐을 많이 건설해서 유지용수를 많이 확보한다면 수질 악화는 조금 줄어들 수도 있을 겁니다.

박인규 : 굉장히 신중하게 말씀하시는데 썩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결론이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물의 날을 맞아서 물도 귀중한 자원이다. 그런 생각을 갖고 많이 아끼면서 수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승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한국건설기술원 수자원프론티어 사업단장 김 승 박사와 함께했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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