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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광화문 대첩'에 깜짝 등장…文과 뜨겁게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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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광화문 대첩'에 깜짝 등장…文과 뜨겁게 포옹

마지막 주말 유세에 5만 명 운집… 文"대세 기울었다"

노란 물결이 넘실거리던 광화문 일대가 '노란 목도리'를 매고 온 한 남자의 등장에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18대 대선을 나흘 앞둔 15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광화문 유세 현장에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예고 없이 '깜짝 등장'했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5만여 명(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의 시민들은 안 전 후보의 등장에 '이제 이겼다'고 소리쳤다.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함께 손을 맞잡은 채로 들어 올리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문 후보의 광화문 유세장에 등장해 '지지 재확인'을 했다. ⓒ프레시안(최형락)

文 "국민 속에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만들겠다"

문 후보 측은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 주말 집중 유세지로 서울 광화문 광장을 택했다. 바로 일주일 전, 이른바 '1차 광화문 대첩'이 벌어졌던 바로 그 장소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더 많은 5만여 명의 시민들이 문 후보를 맞이했다. 행사 시작 전인 3시부터 광화문 광장뿐 아니라 세종문화회관 야외 광장, 반대편 상가 앞에도 인파의 행렬이 계속됐다.

문 후보는 5시 15분 경 광화문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 사이를 뚫고 등장했다. 노래 두 곡이 끝나도록 문 후보가 연단 위에 오르지 못하자, 이날 사회를 맡은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지금쯤이면 오셔서 연설까지 끝났을 시간인데, 인파 때문에 어디 계신지 확인이 안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안개꽃다발을 한아름 품에 안고 마이크를 잡은 문 후보는 "대세가 이미 기울지 않았는가? 대선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며 "과거 군부독재, 권위주의, 국민위에 군림하는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국민 속에 있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문 후보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군부독재, 권위주의 시대를 청산하고 국민을 모시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프레시안(최형락)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우리 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 결정하는 것"이라며 "제2의 용산, 제2의 쌍용차, 제2의 언론인 수난 시대가 계속 이어지는 정부냐, 아니면 이제는 우리가 모두 치유하고 다시는 그런 일들이 생기지 않게 하는 정부냐"라고 지지자들에게 물었다.

문 후보는 또 "권력이 국민 위에 있는 정부인가? 국민을 권력 위에 모시는 정부인가"라며 "서민정부, 국민을 위에 모시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을 다시금 밝히며 "혹시 돈이 많이 들지 않을까 걱정하실 필요 없다"며 "2013년이면 여기 종합청사에 있는 많은 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을 한다. 사무실 리모델링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미국 드라마 '웨스트윙'을 들며 "대통령이 일을 하다가 화장실에 가면서도 복도에서 비서들 만나서 농담을 서로 나누기도 하고, 비서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에 들러서 책상에 엉덩이를 걸치고 깜짝 회의를 하는 모습을 보셨는가?"라며 "지금 청와대는 어떻느냐. 대통령을 철저하게 국민들과 격리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청와대 비서실에 근무하는 비서들 가운데 대부분은 임기 끝날 때까지 대통령을 일 대 일로 만나지 못한다"며 "과거 군부독재, 권위주의, 국민위에 군림하는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국민 속에 있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제가 열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마지막으로 "깜짝 이벤트 하듯이 쇼 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늘 국민 속에서 국민들과 함께 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문 후보의 연설은 "문재인"을 연호하는 시민들의 함성에 간간이 끊기기도 했다. 연설 후에도 "대통령 문재인" 구호는 계속됐다.

安 "제가 누구 지지하는지 아시죠?"… 시민들 "우리가 이겼다" 환호

이날 광화문 유세의 백미는 단연 안 전 후보의 '깜짝 등장'이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선거) 과정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일각에선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기에 그의 등장은 사람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포옹하는 모습. 이들의 포옹에 지지자들은 환호를 보냈다. ⓒ프레시안(최형락)
▲ 15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광화문 유세장에 몰린 인파. 이날 유세에는 5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려 광화문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프레시안(최형락)

행사가 마무리될 무렵, 탁 교수는 "비밀을 알려주겠다. 너무 말하고 싶어서 근질근질했다"며 운을 뗐다. 그런 뒤 "오늘 안철수 전 후보가 유세일정을 취소하는 바람에 지지 철회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다 거짓말"이라며 "왜냐면, 바로 이 자리에 오셨기 때문"이라며 안 후보의 등장을 알렸다. 순간 광화문 광장에서는 엄청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연신 "대박", "완전 짱", "말도 안돼"라며 감격해했다.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지지자들 사이로 걸어와 연단에 올랐다. 그의 목에는 문 후보의 지지를 상징하는 '노란 목도리'가 둘러매져있었다.

연단에 올라 선 안 전 후보는 활짝 웃는 얼굴로 문 후보와 악수한 뒤 포옹을 했다.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탁 교수와 공동사회를 맡은 유정아 시민캠프 대변인이 "유세차이기 때문에 마이크 쓰셔도 된다"고 하자 안 전 후보는 마이크를 잡았다. 그가 유세 차량에 오른 것도, '인간 마이크'가 아닌 진짜 마이크를 잡은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안 전 후보는 "제가 왜 여기에 왔는지 아시냐. 제가 어느 후보 지지하는지 아시냐"라고 물었다. 시민들이 "문재인"이라고 답하자 "지금 대답대로 투표하실 거냐. 여러분들 믿겠다"라고 말했다.

▲ 광화문에 운집한 시민들. 이들은 안철수 전 후보의 깜짝 등장에 놀라며 큰 환호를 보냈다. ⓒ프레시안(최형락)

이어 문 후보는 "우리 선거 이제 확실하게 이길 것 같지 않느냐"며 "올해 세 번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정말 수없이 많은 흑색선전, 네거티브를 당했어도 저는 일체 네거티브 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선거를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우리 안 후보도 많이 당했다. 후보가 아닌 지금도 입에 담을 수 없는 그런 네거티브와 흑색선전 나오고 있다"며 "저와 안철수 후보는 지금까지 해왔던 앞으로 남은 며칠도 이 선거 끝날 때까지 새누리당이 아무리 불법적인 네거티브를 하더라도 끝까지 정정당한 선거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 "안 전 후보와 저는 이번 대선에 승리해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정치를 반드시 함께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안 전 후보는 자신이 두르고 있던 노란색 목도리를 문 후보의 목에 매어준 뒤 힘껏 끌어안았다.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겼다"를 연호했다.

이날 안 전 후보의 깜짝 방문에 대해 유민영 대변인은 "새로운 방식으로 지원했다고 했었는데 그런 차원에서 준비한 것"이라며 "어제 전 공동선대본부장들과 상의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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