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기자 출신 앵커우먼으로 잘 알려져 있는 문화방송(MBC) 김은혜(37) 기자가 사직 후 청와대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MBC의 한 관계자는 "김은혜 기자가 회사에 사표를 내고 청와대 대변인실의 홍보실 2급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한 관계자 역시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 기자는 12일 오전 MBC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날 오후 MBC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때 한나라당 비례대표 출마설이 돌기도 한 김 기자는 청와대 부대변인직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기자 경력 16년차인 김 기자는 최초의 여기자 출신 앵커이자 최초의 국회 출입 방송 여기자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MBC의 대표 여기자 중 한 사람이다. 1993년 MBC에 입사한 이후 사회부, 정치부, 편집부 기자로 활동했고 여성 앵커로서는 처음으로 저녁 뉴스를 단독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이렇게 화려한 이력을 기초로 MBC는 김 기자를 모델로 하는 드라마를 준비 중이었다. MBC는 기자 생활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 '스포트라이트(극본 이기원, 연출 김도훈, 제작 MBC 스토리허브)'에서 여주인공의 모델로 김 기자를 설정해 대본 작성 단계에서부터 김 기자와 긴밀하게 의견을 나누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MBC는 배우 손예진 씨와 지진희 씨를 각각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고 이날 첫 대본 리딩을 가지는 등 오는 5월 초 첫 방송을 목표로 본격적인 제작 과정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기자가 청와대 비서관으로의 전직을 선언한 상황에서 MBC 내부에는 이 드라마를 계획대로 추진해야 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한편 이에 대해 해당 드라마 제작사 측에서는 "작가가 작업 과정에서 김 기자에게 한두번 자문을 받았을 뿐 김 기자가 작업 과정에 관여한 것은 전혀 아니고, 드라마 속의 여주인공 역은 김은혜 기자 이외에도 김주하 기자 등 여러 명의 기자를 모델로 삼아 만들어진 캐릭터"라며 "드라마 추진 여부가 논의된 적도 없고 김 기자의 행보에 드라마가 영향을 받을 이유도 없다"고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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