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행하는 헤럴드미디어의 홍정욱 회장이 대표이사직 등 헤럴드미디어의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홍 회장은 "정치인의 길을 가겠다"며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을 시사했다. 그간 언론인의 총선 출마는 숱하게 있어 왔지만 중앙 언론의 사주가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자서전 <7막7장>의 저자로도 유명한 홍 회장은 이날 사내 이메일을 통해 "향후 대주주 자격만 유지할 뿐 헤럴드미디어의 기업 경영과 신문 제작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다"며 "헤럴드미디어의 경영자로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향후 헤럴드미디어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에 따라 운영될 것이며 금주 내로 대표이사를 영입해 경영을 총괄하게 하고, 조만간 편집인을 임명해 편집과 경영의 분리도 실행에 옮기겠다"며 "나는 전문 경영진 영입과 투자자 확보 외에 기업 경영과 지면 제작에 관한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표이사 사임에 따라 제 계획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평생의 사명으로 여겨온 공직 참여의 길을 선택하고자 한다"며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되, 언제나 자유와 실용의 가치를 존중하며, 세계화와 양극화의 문제를 직시하고, 희망과 모험의 삶을 지향하는 정치인의 길을 걸어갈 작정"이라며 "이제 '언론사주'와 최고경영자의 화려한 옷을 벗고, 낮은 곳에서 섬기며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터득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원들에게 "여러분도 제 정치적 행보와 관련 철저히 중립을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에 따라 홍 회장이 조만간 한나라당에 입당해 오는 4월 총선 서울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