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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문화 이끌 전문인력 양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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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지방문화 이끌 전문인력 양성 시급"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1/24] 한국문화원연합회 권용태 회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혹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지방 문화원이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까? 서울에 있는 프랑스 문화원이나 일본문화원은 알아도 국내 지방문화원이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흔히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합니다. 문화가 기업과 사회, 나아가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된다면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선 지역문화나 지방문화원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한국문화원연합회 권용태 회장과 함께 향토문화자원의 중요성과 지방문화원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한국문화원연합회 권용태 회장입니다. 권용태 회장은 1937년 경남 김해 출생으로 59년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58년 '자유문학'지를 통해 시 '바람에게', '기(旗)', '산' 등으로 문단에 등단했고, 주간예술 편집국장을 역임했으며.. 월간 '시인'을 발행했습니다. 국립 중앙박물관 운영자문위원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그리고 중앙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한국문인협회 이사를 지냈고 국제펜클럽 한국본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집으로는 <아침의 반가>, <남풍에게>, <북풍에게> 등이 있고 녹조근정훈장과 홍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했습니다. 강남문화원장을 거쳐.. 2003년부터 전국문화원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많은 분들이 괴테 인스티튜트다, 프랑스 문화원이다, 영국 문화원이다. 이런 것들은 잘 알고 계신데 지방문화원이 있다는 건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문화원이 어떤 일을 하는 데인지, 지역문화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소개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권용태 : 2008년 1월입니다만, 지방문화원이 전국에 현재 225군데 있습니다. 그러니까 234군데의 기초자치단체가 있는데 9군데만 미설치돼 있고 각 전국의 시군구에 거의 다 설치돼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국에 회원을 우리가 12만 명으로 보고 있고, 매년 지방문화원의 사업참여 주민 수를 천만 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각 16개 시,도에 지회를 두고 있습니다. 지방문화원이 사실은 단순히 대단히 찾기가 어려운 걸로 말씀을 했지만 그 연조는 대단히 깊습니다. 1946년도에 깅화문화원을 시발로 해서 자생적으로 물론 태생이 됐습니다만 그때부터 시작해서 지금 한 60주년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만

▲ ⓒ프레시안

박인규 :
저는 개인적 경험으로는 말이죠, 최근에 모임이나 이런 데 가보면 각 동마다 있는 주민자치센터, 주민문화센터 이런 건 많이 봐서 낯이 익은데 문화원이라는 걸 저도 사실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문화원이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지 않게 된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권용태 : 지금 말씀하신 대로 참여정부 들어와서 종전의 동사무소를 주민자치센터로 변형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서도 지방문화원에서 하고 있는 문화예술강좌도 하고, 기능이 중복되는 걸 하고 있습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각 구별로 있는 도시시설관리공단이라든지 또는 복지회관 같은 곳에서도 문화원의 사업과 중복되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지방문화원이 따지면 시,군 또는 자치구별로 1개원을 두는 건 법정사항입니다만, 참여정부 들어와서 그런 데서도 문화사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으니까 서로 경쟁력의 시대에 좀 접어들었다

박인규 : 말하자면 경쟁단체가 많이 생긴 거로군요.

권용태 :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박인규 : 지난해 1월에 지방문화원진흥법이 통과됐어요. 진흥법이 통과됐으니까 많이 진흥이 됐을 것 같은데 진흥이 됐습니까?

권용태 : 최근까지 우리는 설치근거법이 지방문화원진흥법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운영을 하다 보니 보완해야 될 점도 생겼고 다소 수정을 해야 될 부분도 생겨서 국회에 지방문화원 법정개정법률안을 냈습니다. 그래서 마침 거의 초당적으로 발의의원을... 아마 국회입법을 발의한 법안 치고는 제일 많은 국회의원들이 서명해 주셨습니다.

박인규 : 정확하게는 개정법안이군요.

권용태 : 개정법률안입니다. 이 법률안이 제정된 지가 참 오래됐는데 아시다시피 여러 가지 시대적 추세변화에 따라 이 법안도 다소 보완돼야겠다 해서 했던 것이, 그야 말로 많은 의원들이 협조를 해줘서 지난 연말에 개정법률안이 통과됐습니다.

박인규 : 가장 주요한 내용은 뭡니까?

권용태 : 우선 저희가 지금까지 전국문화원연합회라고 부르는 분들도 많지만 그 명칭부터도 세계화랄까 글로벌 시대에 맞게 한국문화원연합회로 명칭이 변경됐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유사명칭을 사용을 금지시켰어요. 잘 아시다시피 어디 가보면 간판이, 심지어 결혼식장 가봐도 웨딩문화원, 거의 문화의 세기가 돼선지 몰라도 '문화원'자를 많이 남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상업적인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유사명칭을 사용금지하게 돼 있는 법안이 규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사용하는 경우는 과태료를 문다든지 이렇게 규정이 돼 있고. 또 하나는 아까 말씀드린 16개 시, 도가 있습니다만 거기에 설치근거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설치근거가 되는 시도지회의 설치근거를 마련했고, 지역에 따라서는 문화원의 여러 가지 수준이랄까 환경이 일정하지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농어촌이라든지 중소기업도시, 대도시 간에 편차가 대단히 심합니다. 그래서 지역문화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서는 열악한 지방문화원에 대해서는 별도로 육성을 할 수 있는 근거도 이 법에서 마련했습니다.

박인규 : 문화원이 지역문화의 요람으로는 가장 역사가 오래됐지만 최근 들어서 주민자치센터라든가 여러 가지가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좀 뭐랄까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실제로 지방문화원도 여러 가지 많은 활동을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특히 실버문화라고 합니까? 노령인구들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방문화원의 활동들, 특히 실버문화 관련해서 소개 좀 해주시죠.

권용태 : 실버문화라는 게 노인들을 위한 문화사업인데, 아시다시피 이제 노인들은 옛날 노인들이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노인 하게 되면 생각하기를 경로당이나 가고 집안에서도 그저 뒷방에나 앉아계시는 노인으로 생각하기 쉬웠지만 이제는 옛날의 노인이 개념이 아니죠. 그래서 이런 새로운 젊은 노인들을 어떻게 하면 문화원으로 좀 나오시게 해서 그야 말로 문화의 전문성을 갖추게 하기 위한 교육도 하고, 그 분들을 통해서 앞으로 문화의 리더가 될 수 있는 이런 것을 좀 만들어보자고 하는 것이 문화원연합회의 하나의 계획 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령화시대에 대비해서 어떻게든 노년세대가 가진 문화적 역량을 계발 또는 발굴하고, 문화를 매개로 해서 다른 세대와 소통도 하고 지역의 사회참여라든지 봉사활동, 일자리까지 창출하고 하는 이런 최고의 어떤 리더로 성장시켜 보자고 하는. 소위 문화의 주체세력으로 한 번 만들어볼 수 없을까. 그래서 전국에 있는 지방문화원에다가 000실버문화학교라는 명칭을 붙여서 개설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인규 : 작년에 고양시에서 2007년 실버문화사랑축제라는 걸 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것도 문화원 주최입니까?

권용태 : 그렇습니다. 작년에는 3회가 되는데요, 2005년부터 전국의 150개 지방문화원에서 5천여 명의 어르신들의 참여로 해서 고양의 꽃박람회장에서 실버문화축제를 열었습니다. 한 3일 동안 한 2만여 명의 참가

박인규 : 고양시 문화원만 한 게 아니라 전국이 참여했군요.

권용태 : 전국의 아까 말씀드린 실버문화학교 수강생들이 전국에서 다 참여한 축제라고 할까 그렇게 되는데, 하나 곁들여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역시 노인도 아까 말씀드린 우리가 돌봐준다든지 혜택을 주는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인 문화생산자로 인식을 하고, 이 분들이 직접 이런 축제에 참여하는 이런 문화사업의 하나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종전에 노인관계축제를 하게 되면 노인들을 스탠드에 앉혀 놓고, 관람객 수준이었지만 이 실버문화학교에선 노인이 주체가 되니까 자연히 출연도 하고 공연, 전시도 하는 이런 행사에 직접 나오시게 됐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박인규 : 노인 분들이 지방문화원을 통해서 실버문화의 창조자가 됐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 문화적 측면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권용태 : 그렇습니다. 노인들이 지방문화원에 와서 문화예술교육도 받으시고 또 자기 취미를 계발하고 여러 가지 소양교육을 통해서 전문가가 되시게 되는 거죠. 전문가가 되신 분들은 역시 지역을 위해서 자기의 전문적인 소양을 소위 사회에 환원한다는 입장에서, 또 후배를 지도하고 교육도 시키고 이렇게 되다보니 그 수요가 대단히 많아졌습니다.

박인규 : 혹시 실제로 사례가 있으면 소개를 좀 해주시죠

권용태 : 예를 들면 소득창출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지난번에 한 6억 원 정도, 2007년도 기준으로 그런 소득창출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평택문화원 같은 경우 실버문화축제에서 대상을 받았는데요, 여기서 희망솟대라고 하는 영농법인

박인규 : 농사를 지으신다는 말씀이신가요?

권용태 : 아니, 영농법인입니다. 영농법인을, 하나의 실버기업을 설립한 거죠. 그래서 어르신들이 솟대 만들기라고 하는 일종의 공예품 만들기도 하고. 또 솟대 만들기 강연을 통해서 나가서 강연도 해주시고, 또 체험학습운영을 통해서 전시회를 개최한다든지, 뭐 이런 걸 통해서 제가 알기론 한 천만의 소득을 올렸다고 해요. 이러한 것뿐만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청원문화원입니다만, 충북의, 청원 같은 데선 명품가죽공예, 김제문화원에서는 실버짚풀, 또 통영문화원에선 통영나전칠기, 또 김해문화원 같은 곳은 실버인형극단 모니카. 이름을 이렇게 붙였는데 이런 활동을 통해서 공연형도 있고 전시형도 있고 또는 특강형도 있고. 프로그램마다 다릅니다만 그런 걸 통해서 그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라든지 또는 사회단체라든지, 나가서 문화원에서 배운 하나의 기량을 아까 말씀대로 그 지역에서 전수교육을 하는 그런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요즘 농어촌 총각들이 국제결혼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외국에서 온 엄마들이 엄마 역할을 하시기에 좀 말이라든가 문화가 서툴러서 어려운데 이 분들을 한국문화에 적응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문화원에서도 그런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프레시안

권용태 :
예. 그렇지 않아도 지난 연말 저희 224군데 지방문화원장이 뜻을 모아서 문화비전선언문을 발표한 게 있습니다. 그 가운데 지방문화원은 다문화시대의 문화매개자가 된다는 비전이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서 이제 국제결혼이주여성의 증가추세에 맞춰서 지방문화원을 다문화교육 쪽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겠습니다만 국제결혼이주여성이 한국에 시집을 와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게 문화적 이질감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보면 하나의 사회통합 차원에서 한국어와 한국말, 한글을 몰라서 주변사람들과 소통이 어려운 문제를 이 문화원에서 일종의 문화교육을 통해서 좀 해결해 보자, 이런 목표를 갖고 지금 그걸 진행하고 있어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박인규 : 조선시대에는 사실 지방문화의 중심지는 향교나 서원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지금 지방 향교나 서원이 보존은 될지 몰라도 제대로 활용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방문화원에서 향교나 서원 관련해서 뭔가 일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없습니까?

권용태 : 향교 문제는 사실 저희 지방문화원하고는 소관이랄까 영역이랄까, 기능상의 문제가 조금 다릅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직접적인 소관은 아니다.

권용태 : 예. 향교는 아마 향교재산법이라고 해서 법적인 게 있는 걸로 압니다만, 이곳에서는 유교진흥이라든지, 잘 아시다시피 전국 각 시도에 있는 문묘의 관리유지랄까, 공자묘라고 합니까? 또 성균관 유지라든지 예절교육이라든지 또는 고전강독이라든지 석전대제라든지 이런 행사로 해서 전통예절의 본산지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향교도 평생교육기관이니까 문화원과는 여러 가지 유기적인, 행사면에서는 아마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방 향교의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전교라는 게 있는데, 전교라는 게 따지면 문화원으로 치면 원장에 해당되는데 지방문화원장님들 가운데서 전교를 겸하고 있는 원장들도 더러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분들이 향교에 가서 문화원에서 하고 있는 예절교육이나 서예라든지, 이런 고전강독을 하고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기능적으로는 대단히 같은 면도 있고. 그러나 그 주체는 조금 다르다고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박인규 : 많은 분들이 향교나 서원이 보존은 되지만 활용이 안 되고 있다는 지적을 하시는데, 문화원하고 향교, 서원하고 합동으로 전통문화체험교실 이런 걸 운영하시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권용태 : 예. 박선생님 말씀도 대단히 시사하는 바가 있는데요, 그러나 이 문제는 제가 대단히 조심스럽습니다. 왜 그런가 하니 업무소관이 다르기도 하고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박인규 : 권용태 회장께서는 원래 시인이셨잖아요?

권용태 : 예. 시를 썼습니다. 누구나 젊을 때 다 시 쓰는 거 아닙니까

박인규 : 강남문화원장도 하셨고, 강남문화원이라는 건 서울 강남구에 있는. 그리고 지금은 한국문화원연합회장을 맡고 계세요. 문화원과 인연을 맺게 된 특별한 계기 같은 게 있었습니까?

권용태 : 제가 그동안 사실은 한 3,40년 동안 종사해온 것이 문화행정도 좀 해봤고. 또 문화의 현장에서 발로 뛰기도 했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문화 주변에서 제가 좀 살아온 셈입니다.

박인규 : 문화예술인으로서

권용태 : 예. 그런 셈이죠. 그러니까 자연히 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게 극히 당연한 일이었고, 그러다 보니까 강남문화원에서 처음에 설립추진위원회를 할 때 제가 마침 정년퇴임할 때와 거의 일치합니다. 공직생활에 제가 좀 관여했습니다만. 그래서 와서 추진위원장을 좀 맡아달라고 해서 그게 인연이 돼서 강남문화원장, 전국문화원연합회 서울지회장, 뭐 그런 수순을 밟다 보니 전국문화원연합회 회장으로까지 오게 됐습니다.

박인규 : 어떤 조직이든지 제대로 일을 하려면 사람과 돈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사람이 타고나든가 또 돈이 풍부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예를 들면 강남문화원 같은 경우, 또 지역, 지방문화원들... 인원, 인력, 예산, 어떻습니까 상황이?

권용태 : 그대로 말씀을 드리면 문화원의 예산은 대단히 열악한 입장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참여정부 이전까지만 해도 중앙정부에서 지방문화원에 대한 예산지원을 해왔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지방분권정책이랄까요 그런 방향에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에다가 분권교부세로 해서 문화원을 지원해 주는 제도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 지역의 재정자립도라고 합니까, 이것이 전부 천차만별 아닙니까. 부자동이, 예를 들면 강남문화원만 하더라도 부자동네에 속합니다만 대부분의 중소도시라든지 농촌도시에 가면 재정자립도가 대단히 낮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시, 군에서 문화를 위한 투자를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진 않습니다. 항상 문화는 밀리게 돼 있고, 이러다 보니 대단히 문화원에 지원이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또 거기에 따라서 문화에 대한 인력확보도 대단히 어려워서 아마 평균 해서 한 2,3 사람이 문화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제가 생각하기에는 문화원에 대한 전문인력의 확보 문제, 문화원에 사람을 몇 사람 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전문인력을 확보해서 그야 말로 지방문화원을 활성화시킬 수 있느냐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의 노력이랄까 정부의 지원이 따라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현재 그럼 예산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것이 전부 다입니까?

권용태 : 그러니까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회장으로 있는 한국문화원연합회에 대한 예산은 거의 다 국고지원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에서 100% 이뤄지고 있고 나머지 전국에 있는 252군데의 지방문화원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방분권교부세에 의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금 예산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권용태 회장께서는 지방문화원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계시면서,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지역문화지도사라는 제도가 중요하다고 제안하셨는데, 지역문화지도사라는 건 어떤 겁니까?

권용태 : 처음으로 제가 일종의 정책제안을 했고 지난번에 지방문화원법 개정법률안을 할 때 그 조문도 포함시켰었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박선생님도 지방에 나가보시면 알지만 지금 각 전국의 오지랄까 벽지에 가봐도 비교적 문화에 대한 인프라라고 할까요. 규모는 전부 다릅니다만 문화예술회관이다, 이런 것은 그런대로 돼 있습니다. 있는데, 이것이 문제가 아니라 소위 문화예술회관을 운용할 소위 소프트웨어를 꾸려나가야 할, 문화기획이라고 합니까 이런 운용에 대한 전문인력이 거의 없어요. 거의 젊은 분들이 도시에 나오고 노인들밖에 없는 이런 게 되니까. 글쎄 저는 인프라로 돼 있는 이런 문화예술회관을 1년에, 거의 지금 현재로 보면 가동되고 있는 것이 한 3분의 1밖에 안 돼요.

박인규 : 말하자면 틀은 있지만 운용할 인력이 없다.

▲ ⓒ프레시안

권용태 :
예. 그래서 이것을 정상적으로 가동시키려고 하면 적어도 지역에서 문화에 대한 계획이랄까 문화에 대한 운영, 전문인력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정말 양성해야겠다. 그래서 이 분들을 거기다 투입해서 행사의 프로그램이라든지 또는 기획, 자문, 교육이랄까 홍보, 섭외랄까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이 분들을 전문인력을 좀 양성해야 지역문화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 옛날 우리가 참, 1960년대 개발연대 이야깁니다만, 새마을지도자가 우리 농촌을 정말 근대화를 이룬 것처럼 문화의 세계는 반드시 지역의 문화지도사를 양성해서 그 분들로 인해서 지역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보자.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이걸 계속 추진하겠습니다만

박인규 : 상당히 좋은 제안이신 것 같은데 실제로 지금 이 제안에 대한 뒷받침이랄까요 호응은 어느 정도입니까?

권용태 : 그때 당시에 국회 쪽에서 호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가서는

박인규 : 법제화를 생각하시는군요.

권용태 : 예. 지역문화지도사를 국가 라이센스로, 정 안 되면 민간자격증으로 해서 전국문화원연합회가 소위 관여하는 그런 식으로 해서 분위기를 성숙시켜보자 하는 데까지는 얘기가 돼 있습니다.

박인규 : 전국의 225개 지방문화원이 제대로 활성화되면 정말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 지방문화원 활성화를 위해서 계획이랄까 못다 하신 말씀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권용태 : 올해는 마침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해기 때문에, 며칠 전 인수위원회에서 보고한 자료가 있습니다.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가운데 지방문화원을 적극 육성, 지원한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습니다. 또 거기다가 아까 말씀드린 실버세대와 해외이주여성 등 다문화정책 추진의 중심 거점기관으로 육성한다는 공약 추진과제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참 대단히 문화가족들이, 또 저 자신도 고무돼 있습니다.

박인규 : 중앙정부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겠습니다만 각 지방문화원들이 활성화돼서 지역문화발전에 기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권용태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한국문화원연합회 권용태 회장과 함께 향토문화자원의 중요성과 지방문화원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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