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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이번에는 '경제 해결사'로 오바마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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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이번에는 '경제 해결사'로 오바마 울려

공화당 2연전, 롬니와 매케인 1승씩 주고 받아

미국 대선 예비경선의 빅이벤트인 '힐러리 클린턴 vs 버락 오바마'의 세 번째 격돌에서 힐러리가 승리를 거두었다.

두 번의 예비경선에서 1승1패를 기록했던 민주당의 두 후보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 서부 지역 최초의 경선으로 주목받은 네바다 주 민주당 코커스에서 또다시 격돌, 51%의 득표율을 기록한 힐러리 클린턴이 6% 포인트 차이로 버락 오바마를 눌렀다. 2강 1약의 구도에서 3위로 쳐진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불과 4%의 득표율에 그쳐 향후 경선에서 '캐스팅 보트 후보'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대두됐다.

네바다 민주당 코커스는 지난 대선 때는 참가자가 9000명 정도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힐러리와 오바마 간 치열한 경합으로 최대 1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성황리에 치러져 의미 있는 경선이 되었다.

경제와 이민 문제가 표심 결정

민주당 코커스의 최대 흥행 요인은 최초의 백인 여성 대통령과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두 후보의 치열한 각축이다. 그러나 네바다 코커스에서는 현재 미국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가 무엇인지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번 네바다 코커스에서 드러난 미국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경제 문제와 이민 정책이다. 최근 미국의 유권자는 이라크 전쟁 등 외교 정책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초래된 미국의 경기침체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네바다 주의 유권자들은 이번 경선에 임하면서 유권자들의 50% 이상이 경제를 최대 현안으로 생각해 투표에 임한다고 밝혔으며, 25% 정도는 의료보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혀 대부분 경제 문제와 관련된 사안에 중점을 뒀음을 드러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네바다 주 코커스에서 승리를 거두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또한 흑인과 히스패닉이 미국 인구의 25%를 차지할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이민문제에 대한 후보의 정책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때문에 네바다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해결의 적임자임을 강조한 '캠페인의 승리'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 함께 미국의 문제를 헤쳐나가자"는 오바마의 '공동체 운동'식의 호소가 먹혀들기 힘든 구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힐러리는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 집권 기간 중 7년 연속 경제가 큰 호황을 보였다는 점을 내세우며, 경제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실질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특히 힐러리 후보는 카지노 호텔 산업이 발달한 네바다에서 최대 노조인 요식업 노조(노조원 6만 명)가 오바마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등 불리한 여건에서도 노조원들의 표를 대거 이탈시키는 데 성공했다.

요식업 노조원 중 23%에 달하는 여성들이 대부분 가장 역할을 하고 있어 '가계 문제 해결'을 강조한 힐러리에게 표심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결과 힐러리는 요식업 노조원 중 43%의 지지율을 얻어 오히려 42%를 얻은 오바마보다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힐러리는 히스패닉 유권자가 많은 서부 지역에서 첫 예비경선지인 네바다 주에서 이민문제도 적극 해결할 것을 강조하며, 히스패닉 계로부터 64%의 지지를 얻어내 히스패닉 계가 자신의 지지기반임을 과시했다.

빛바랜 롬니의 2연승, '허커비는 '침례교 아성'에서 한계 노출

한편, 공화당에서는 모르몬교 신자인 미트 롬니 후보가 53%의 지지율을 얻어 압승을 거두었지만, 큰 의미는 없다. 네바다 주는 투표자의 20%가 모르몬교 신자들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롬니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자, 다른 후보들은 일찌감치 이날 함께 열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예비경선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남부 지역 최초의 경선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공화당 선두주자로 급부상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33% 지지율로 마이크 허커비(30%), 롬니(15%)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때문에 롬니 후보가 경제와 이민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유세를 펼치며 미시간 주에 이어 2연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두주자로 떠올랐다는 평은 얻지 못했다.

침례교 목사 출신인 허커비 역시 남부 침례교 교세가 강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패배함으로써 '종교적 지지기반'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매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상서로운 승리'

반면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데다 이라크전 지지를 통해 강력한 안보 수호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켜온 매케인 의원은 이 지역에 많은 군인 및 퇴역장병 표를 집중 공략, 두번째 승리를 낚았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는 1980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이곳에서 이겨야만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역사를 가진 곳이어서 매케인의 기쁨은 더했다.

민주당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오는 26일 실시된다. 이곳은 흑인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우승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힐러리는 22개 주의 경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2월 5일 '슈퍼 화요일'에 벌써부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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