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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 보면 레이회장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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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명박 후보 보면 레이회장 생각이 난다"

[프레시안TV]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동행취재기

대선이 하루 남았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아직도 문국현 후보에 대해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 없다.

문국현 후보는 지난 8월 말 대선출마 선언을 하면서 채 3주도 되지 않아 지지율 3%대에 진입함으로써 민주노동당을 앞질렀다. 그의 이런 힘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왜 기업인이었던 그가 정치판에 투신하게 됐을까? 직접 문국현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서 일련의 의문을 해소해 보자.

"네티즌은 나의 힘"
- 문국현의 일상 속으로 # 1 -


14일 저녁 8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이 있었다. 이날 문국현 후보 지지 팬클럽 '문함대'회원들을 비롯한 네티즌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은 손전등을 이용한 '지지발광'행사 및 문국현 후보와의 특별한 만남 등의 행사를 가졌다.
▲ ⓒ인디코

이들은 문국현 후보가 등장하자 환호하며 춤을 추는 등 문국현 후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줬다. 행사가 마무리된 후 돌아가는 문국현 후보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지지자까지 있었는데, 문국현 후보는 본인의 지지율의 원동력이 네티즌에게 있다며 "네티즌들이 좀 더 세계화가 많이 되어 있고, 한국의 실정을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후보 토론회
- 문국현의 일상 속으로 # 2 -


16일 아침 7시, 문국현 후보가 도곡동 자택에서 나온다. 오늘도 빡빡한 스케쥴을 소화해야 한다. 사무실에 도착한 문국현 후보는 곧장 저녁 8시에 시작될 대선후보 토론회 대책회의에 참석한다.

사무실 안에는 많은 캠프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 캠프 관계자들은 전원 자원봉사자들이라고 한다.

이민경 미디어기획단 팀장: 분위기 좋습니다. 저희는 자원봉사자 체제이기 때문에 좀 더 가족같이 지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김의겸 미디어기획단: 열악한 환경에서 유세단 영상과 각종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보통 4조 2교대를 많이 생각하시더라고요. 해고를 안 했다든지. 그것도 있지만 경영전반의 혁신을 통해서 많은 부분을 개선하고 발전하셨다는 점에 있어서 충분히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녁 7시 반 MBC 앞. 각 후보들이 토론회장으로 속속 도착하기 시작하고, 문국현 후보도 대기실에 자리를 잡는다. 한편 밖에서는 각 진영의 응원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드디어 토론회가 시작된다.
▲ ⓒ인디코

문국현 후보: 기름 유출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고생하고 있습니까. 이런 검은 경제가 아니라 환경친화적인 경제로 가야할 때입니다.

정동영 후보: 저는 기업경영과 국가경영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문국현 후보: 이것을 기업형 정부를 만들겠다고 클린전 정부는 이미 15년 전에 이미 성공해서 25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명박 후보: 저는 좀 더 경제라는 것은, 현실에 입각해서 주장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문국현 후보: (엔론 사태의) 레이 회장은 끝까지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4배 가중처벌이 적용되어서 160년형을 받았습니다. 이명박 후보님을 보면 꼭 레이회장 생각이 납니다. 우리 국가를 부도위기로 몰고, 우리 국가신용도를 바닥으로 떨굴 것 같습니다.


열기가 최고조에 이른 응원전.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배을섭(문국현 후보 지지자): 응원하려고 나왔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치인들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에 우리 정치가 깨끗했다면 문 후보님이 나오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문국현 후보 지지자: 제가 이번에 아기가 태어났어요. 미래에 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문국현 후보님을 지원하게 됐습니다.


토론회가 끝나고, 문국현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대해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그런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데도...그런 어떤 공개토론 석상에 나와 계시는 모습을 보면...미국에서는 최소 몇십년 형인데. 가치가 이렇게 무너질 수가 있는가.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참 스트레스가 많죠."라며 한숨을 쉰다.

한편 정동영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서는 "언제고 가능할 수 있다고 보죠. 그러나 현실감각이 워낙 없고 실정이라는 것을 인정 안 하기 때문에 국민의 82%가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 후보를 거부하는 것 같아요. 어떤 세력을 중시하는 분들이니까 그 분들이야 많은 변화를 할 수 있겠죠. 근데 우리는 가치 지향적이니까 우리들하고는 잘 안 맞는 거죠. 그러나 아무튼 이명박 후보가 사퇴해야 된다는 그 생각은 다 같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일자리 정부를 만들겠다"
- 문국현의 일상 속으로 # 3 -


17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문국현 후보가 식사를 하고 있다. 문국현 후보는 정치를 하기 전에도 하루 두 끼 먹기 십상이라고 한다. 언제나 시간이 모자란 모양이다.

문국현 후보가 북어국을 다 먹고 나자 부인인 박수애 여사가 뒤늦게 도착했다. 이 식당을 추천한 것도 박수애 여사라고. 그녀는 남편이 정치를 시작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망설이다가 "싫죠. 안정되고 생활이 보장됐었는데...본인이 희생을 많이 한 거예요."라고 대답한다.

식사를 마친 문국현 후보는 선거 사무실에서 CF촬영에 들어간다. 문국현에 대해서 많은 시민들이 참신한 후보, 괜찮은 후보라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그가 어떤 정책을 내걸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KBS 조사 결과 그의 정책지지도가 1위임에도 불구하고 지지도가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때문에 문국현 후보 측은 CF 등 미디어에 많은 힘을 쏟는다.

이수역 역전 유세를 하러 이동하는 도중 차량 속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문국현 후보: (정치를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가족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죠. 아주 편안한 미래와 현재. 그러기 때문에 가족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고. 그러나 영혼을 팔아서라도 취직하고 싶다는 젊은이들이 200만 명을 넘도록, 비정규직이 850만을 넘도록 무대책으로 있는 정부와 정치인들을 저는 더 이상 신뢰할 수가 없었어요.

문국현 후보: (유한킴벌리 퇴임식 때 눈물을 흘렸는데...) 인지상정이죠. 가장 행복하고 보람된 순간을 버리고 단절시키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은 국가적 사명감이 있다고 해도 너무나 아쉬운 거였죠.

문국현 후보: (정책기조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일자리 중심 정부를 클린턴 정부처럼, 또 독일의 안겔라 메르켈 정부처럼 조직의 예산과 활동을 일자리 중심으로 만드는 거죠.

문국현 후보: (유권자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지금 이명박 후보의 조작된 신화는 끝난 것 같습니다. 경제도 살리고 일자리를 500만 개 이상 만들 사람은 남들도 인정했듯이 저 하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저 문국현을 선택해 주십시오.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이수역에 도착하자 이미 다수의 지지자들이 대기 중이다. 문국현 후보 동행 취재를 시작하면서 이 지지자들이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다. 왜곡된 정치 풍토 탓에 우리는 자발적 지지자보다 동원된 인력에 더 익숙해진 탓이다. 그러나 동행취재를 마치는 지금 그 모습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기실 자발적 지지자들을 양산하는 것이 우리가 잊고 있던 정치인으로서의 기본 소양일 것이다.

기획: 박사야
영상취재: 김도성
편집: 김도성
제작: 인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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