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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집에 오면 잡혀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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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아빠, 집에 오면 잡혀가잖아요"

[프레시안TV]고공농성 23일째, 단식 3일째 뉴코아노조 조합원 박명수씨 인터뷰

서울 신촌 이랜드 본사와 가까운 광흥창역 근처의 40m의 높이의 CCTV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뉴코아 노조 조합원 박명수씨.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노조파업이 넉 달을 넘겼지만 노사교섭에 진전이 없자, 지난달 23일부터 고공농성중인 박명수씨는 지난 12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7월 뉴코아-이랜드의 비정규직 대량 해고 이후 이에 항의하는 이랜드-뉴코아 노조의 파업에 145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뉴코아 노조 조합원 박명수씨가 고공 농성을 시작한지 23일. 현재 단식 3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전화인터뷰를 통해 그의 심경을 들어보았다.
  
  2007. 11. 13 이랜드 신촌 본사 근처 CCTV탑.
  뉴코아 노조 조합원 박명수씨는 고공농성 21일째인 지난 12일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뉴코아-이랜드 노조 파업이 넉 달을 넘겼지만 이랜드 그룹과 노사 교섭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명수씨와의 인터뷰]
  
  Q. 고공 농성에 돌입한 지 며칠 째인지?
  지금 뭐 22일정도 된 것 같은데. 단식 한 지 이틀 지났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이 들어요.
  
  Q. 농성 장소가 너무 좁지 않은지?
  이 공간이 상당이 좁아요. 좁아서 사람이 누울 수가 없거든요. 눕더라도 다리를 뻗을 수 없을 정도로 좁고.
  
  Q. 농성 장소에서 무엇을 하고 지내나?
  20일이 넘었는데도 밤에 잠자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춥고 흔들리고 그렇게 밤새 뒤척이다보면 아침 동틀 무렵에 햇빛이 나면 그때 좀 졸려요. 자고 일어나면 잠깐 눈 붙이면 한 9시정도. 그때부터 책 읽고 밑에서 올려주는 신문보고.
  
  Q. 밀폐된 공간에서 외롭지 않은지?
  외롭죠. 보통 이제 저녁 시간 때 되면 한 11시까지, 밤 11시까지 이렇게 앉아서 길만 쳐다보죠. 그냥 서럽죠. 서러워요. 솔직히 많이 서럽고. 정말 우리가 이럴 정도로 잘못한 게 있나하는 생각도 참 많이 들고요.
  
  Q.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네 살 난 제 아들놈이 있거든요. 지금 한 4개월 정도를 같이 있지 못하는데요, 애가 알아요, 누가 얘기해주지 않는데도 느낌으로. 아빠가 집에 들어오면 누가 잡아가고. 그래서 집에 들어오지 말래요. 보고 싶죠. 나가면, 나가면 그냥 따뜻한 밥 한 끼 먹고 여행 같이 가고 싶어요.
  
  Q. 왜 단식을 시작하게 되었나?
  제가 단식을 해야 되겠다는 고민을 한 것도 이제 11월 중순이 오면서 이 문제는 지금 시기에 노사간의 교섭이 다시 재개되는 이 시점에 이 때 해결되지 않으면 이 문제는 정말로 누가 죽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간절한 마음이 있고 그러면 안되니까 정말 내가 단식을 해서라도 절규를 해서라도 빨리 끝내고 싶고 저분들 다시 일하는 현장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더 강하니까 슬픈 것 같아요, 솔직히.
  
  Q. 뉴코아-이랜드사태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이 사태가 해결되는 과정이 정말 우리 사회가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거냐, 아니면 구제불능의 절망이냐에 대한 저는 잣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기업은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문제를 다시 한 번 반성하고 되새겼으면 좋겠구요, 그 다음에 이 법안에 대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가 책임지려는 그런 노력을 해야 되고 또한 그 몫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정말로 상식적이고 건강한 사회가 어떤 건지, 정말 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좀더 상식적이고 건강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기획 : 박사야
  영상취재 : 김도성, 강민균
  편집 : 김도성, 강민균
  제작 : 인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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