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 DJ "日, 역사 제대로 알아야"

"日, 독일에서 배워야…중국, 두려워할 것만 아냐"

김대중 전 대통령은 30일 "일본 우경화의 근본 원인은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역사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교토에 있는 리츠메이칸(立命館) 대학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반성할 수 없고, 반성을 안 하니까 사과나 보상을 할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나타나는 헌법개정론, 역사 교과서 개악, 급속한 군비증강 등을 우경화 경향으로 지적한 김 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일본은 독일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아낌없는 반성과 피해보상 태도는 주변국들에게 독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게 했다"며 "일본이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독일과 같은) 역사인식과 개전의 태도를 보일 때 일본을 안심하고 믿고 친구로서 사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사인식과 반성이 부족한 이웃나라 때문에 또다시 옛날과 같은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악몽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며 "다행히 최근 후쿠다 야스오 내각이 출범하고 이웃나라에 대해서 성실하게 배려하려는 모습을 보고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중국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중국은 부패와 빈부격차 등 내부 문제와 금융기관·대기업의 부실도 심각하고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요구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세계 최대의 경제 강국이 될)중국을 두려워할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 일본의 군사력 강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일의 군사적 압력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면 군부가 국정의 주도권을 잡고 군사적으로 초강대국 건설의 방향으로 돌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적절한 선에서 군사적 균형이 유지된다면 후진타오 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평화 발전의 정책이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