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난 코스콤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연행되면서 겪은 일들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욕을 하고 "혼자 있을 때는 찍소리 못하다가 모여 있으니까 힘이 나는 모양이지?"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 노조원은 "(경찰들이) 내 스스로 노조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모멸감을 느낄 정도로(대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전모 씨가 병원으로 이송된 후 증권선물거래소 앞의 농성장으로 이동했다(코스콤은 증권시장과 증권업계 업무의 전산화를 전담하기 위해 재무부와 증권거래소에 의해 설립된 회사다). 바리케이트 철거 및 농성장 보수를 하고 간단한 집회를 가졌다. 이 과정을 촬영하는 경찰에게 노조원이 왜 촬영을 하느냐며 따지자, 용역 경비업체 직원들이 담배를 던지고 욕을 하면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고 노조원들은 집회를 마쳤다.
코스콤 비정규노조 황영수 지부장은 비정규직 악법이 시행되면서 코스콤이 20년 간 자행한 불법 파견을 덮기 위해 비정규직들을 몰아내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정규직 문제가 자신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후손들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며 마지막까지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기획 박사야
영상취재 김도성
편집 김도성
제작 인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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