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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한국인에게 말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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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한국인에게 말 걸다

[프레시안TV] 제 2회 이주노동자 영화제 '무적활극(無敵活劇)'


그동안 잊고 지냈던 혹은 복잡해서 애써 잊으려고 했던 이주 노동자들이 한국인에게 말걸기를 시도하고 있다. 바로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제2회 이주노동자 영화제가 그것이다. 2회째를 맞이하는 이주노동자 영화제는 38편의 풍성한 영화가 준비되어 있다.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무적활극(無敵活劇). 이주 노동자들은 적(籍)이 없어 죽거나 떠날 수밖에 없는 어두운 상황이지만 즐겁고 생동감이 넘치는 유쾌한 대화법으로 한국인에게 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한국인들은 이 말걸기에 어떤 대답을 돌려줄 것인가. 이주노동자 영화제는 8월 서울에서 시작하여 10월까지 지역 상영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주 노동자의 문화적 시민권 선언
- 제 2회 이주노동영화제 전국 순회 상영 시작


한국의 이주노동자들로 구성된 이주 노동자의 방송(MWTV)이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이주노동자 영화제 전국 상영에 들어갔습니다. 영화제는 이주와 노동, 이주와 여성, 이주와 아동 등 3개 섹션과 문화 공감, 아시아 네트워크 등 총 38편이 상영되었습니다.
▲ ⓒ인디코

마붑 / 집행위원장
한국에 지금 40만명 이주노동자., 그 다음에 이주민의 시대보면 100만명. 이제 이주 노동자 뿐만이 아니라 여성, 아동, 국제 결혼까지 한 100만명정도 한국에서 살고 있거든요. 또 다른 나라의 이주노동자들의 상황이나 주민들의 현실에 대해서 많이 보여주려고 하는 영화제죠.

<이주와 노동>에서는 생계를 위해 타국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현실을 신랄하게 때로는 풍자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코피아난 전 UN사무총장의 말처럼 세계적으로 이주노동자 1억 9천 1백만명, 한국은 이주민 100만명, 이주 노동자 40만명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 ⓒ인디코

여성과 아동 섹션은 결혼 이주민 여성들과 이주민 2세들이 겪는 차별과 편견, 정체성 혼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화 <힘들지? 아니에요>는 부산 초읍동에 살고 있는 필리핀 이주여성인 이하은씨가 거동이 불편한 시부모님과 1급 장애인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모습을 통해 한국에 있는 결혼 이주민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 영화 <안녕 내아들>은 아들과 함께 노르웨이로 밀입국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쉽지 않은 이주의 삶을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국가적 필요에 의해 타국으로 와 살게 된 이주 여성들,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난 이주민 2세들. 이들은 이미 중요한 사회 구성원이지만 사회는 그들을 포용하는 척 하면서 끊임없는 차별과 제한을 두는 이중적 모습을 드러냅니다.
▲ ⓒ프레시안

박희정 / 관객
신문상에서 내 일이 아닌 다른 일들로 보다가 내 감정이 동화되어서 보니까 아무래도 그 사람들의 입장을 조금은 더 생각하게 되죠.

미누 / 집행위원
이주 노동자는 결코 소수자가 아니에요. 노동자는 다 하나거든요. 사실 노동자는 하나다 보니까 소수자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변성찬 / 영화평론가
몇년전부터 이슈화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그게 단순한 우리나라의 문제가 아니고 전세계적인 현상이구나 이런 것들을 새삼 느꼈었구요, 그래서 영화제는 작년에 시작을 했는데 올해 여성 섹션과 아동 섹션이 늘어났다는 건 그런 전체적인 이주민 사회의 문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이런 것들을 이제 반영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이주노동자 영화제의 기본 의미라고 하면 그것이 이제 법적이나 제도적으로 보장되기 이전에 주체적으로 영화라고 하는 문화적 매개물을 통해서 문화적 시민권을 선언하고 있는 거다. 이것이 영화제의 가장 중요한 의미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영화제 기간 내 포럼을 마련하여 해외 영상활동가들과 상호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카드섹션, 작은 대안 무역, dj mix party등 영화제 기간 동안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벤트가 함께 진행 되었습니다. 이주노동자와 한국인이 함께했던 이런 자리는 서로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고 하나로 어울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주 노동자 영화제는 10월까지 안산을 비롯한 9개 지역에서 상영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전세계 이주민들이 가진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기획 : 인디코
영상취재 :강 민 균
편집 : 강 민 균
제작 : 인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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