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임기 내에 이란과 전쟁을 벌일 가능성에 대해 잇따른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이란과의 긴장을 한 단계 높인 발언을 직접 쏟아내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29일 네바다주 리노의 재향군인회 집회 연설에서, 이란이 중동지역을 '핵 홀로코스트의 그늘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이란이 이라크에서 벌이는 '살인적 활동'에 맞서기 위해 이라크 주둔 미군 지휘관들에게 대 이란 작전을 벌이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이 이라크에서 무장세력들을 공공연히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이라크에서 시아파 극단주의자들에게 정교한 도로매설폭탄 등 무기를 공급하고 훈련까지 시키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서 올해 생산된 240mmm 로켓이 이라크로 몰래 반입됐다며 구체적인 사례까지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의 쿠즈 여단이 이라크 극단 무장세력의 무기 공급원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과 관련해 이라크 주둔 미군까지 동원할 수 있다는 부시 대통령이 발언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국면을 새로운 수준으로 높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가디언>은 "부시 대통령은 이란에게는 테러와 핵무기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을 추구하는 지도자들 대신 국민들에게 책임감 있는 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함으로써 정권 교체에 대한 욕망도 은근히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이날 부시 대통령의 발언 수위와 맞먹는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급속히 무너지고 있어 조만간 새로운 힘의 공백이 생길 것"이라면서 "물론, 우리는 그 공백을 메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힘의 공백을 메우는 데 사우디아라비아가 동참하는 것도 환영한다"고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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