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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니와 리버만이 이란과의 전쟁 획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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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니와 리버만이 이란과의 전쟁 획책"

[분석] 이란의 도발 유도, 전면전 가능성 상존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이란을 상대로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하도록 딕 체니 부통령 등 미국의 네오콘 실세들이 '도발 전략(provocation strategy)'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도발 전략'의 최근 사례는 부시 행정부가 이란의 주력 엘리트 부대인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 "
美, 정말로 이란과 한판 붙으려 하나" 참조)이다.
▲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 실세 딕 체니 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움직여 이란과의 전쟁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로이터

미국의 진보적인 싱크탱크인 외교정책포커스(FPIF) 연구학자인 가레스 포터는 최근 부시 행정부의 도발적 조치의 배경에 딕 체니와 리버만 상원의원의 음모가 있다면서, 라이스 국무장관 등 이란과의 외교적 대화를 주장하는 온건파들을 물리치고 끝내 부시 대통령을 움직여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음은 가레스 포터가 쓴 '체니, 리버만, 그리고 이란 전쟁 음모(
Cheney, Lieberman and Iran War Conspiracy)를 번역한 내용이다. <편집자>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나는 부시 행정부가 이란을 공격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믿지 않는 편에 속했다. 하지만 적어도 딕 체니 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획책하고 있으며, 리버만 상원의원이 이 음모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체니가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적, 경제적 기반시설을 주요 공습 목표물로 삼고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체니가 부시 대통령을 설득해 이라크 시아파 무장대원들을 훈련시켜온 곳으로 알려진 이란의 군사기지를 공격하길 원한다는 것은 지난 9일 <맥클래치>신문의 보도로 알게 됐다.

<맥클래치>에 따르면 체니는 최근 이란이 이라크의 반미 무장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예를 들면 이란에서 이라크로 반군이나 무기가 흘러들어가는 현장-를 잡으면 군사적 공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러한 주장에 반대했으며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라이스 장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거점 3곳을 공습한다는 체니의 제안은 단 하나의 목적을 갖고 있는데, 이란의 보복공격을 유발해 전면적인 공습을 할 명분을 만들려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가 이란에게 보복을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4년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이란· 페르시아만 담당국장이었던 힐러리 만은 지난 2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는 이란이 언젠가 보복해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이란에 대해 도발하는 일련의 조치를 추진해 왔다"고 주장했다.

리버만이 지난 6월 11일 체니의 주장과 똑같이 이란의 군사훈련기지들을 공격하자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도 체니의 계획과 연결돼 있었던 것이다.

리버만은 CBS에 출연해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죽이지 못하도록 공격적인 군사행동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이란이 우리 군인들을 죽이기 위해 이라크인들을 훈련시키는 기지를 갖고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연의 일치인가? 리버만을 매우 잘 알고 지내는 워싱턴 정가의 내부관계자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면서 "리버만은 독자적으로 이런 제안을 할 인물이 아니다"면서 "그는 네오콘의 움직임을 잘 보여주는 풍향계"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 2일 케빈 버그너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은 체니의 전략과 꼭 맞는 언론 브리핑을 했다. 시아파 무장단체가 카발라를 공격해 미군 5명을 죽인 사건에 이란이 개입했으며, 이란이 이라크를 불안정하게 하는 시아파 특수부대를 훈련시켜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런 주장들을 폭로하는 한편, 메흐디 민병대를 공격하다가 미군이 죽는 것은 이란의 정책 때문이 아니라 미군이 메흐디 민병대를 공격하다가 초래된 결과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버그너의 브리핑은 체니의 제안을 밀어부치는 데 필요한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꾸미는 전쟁음모의 중요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리버만도 버그너의 브리핑을 체니의 제안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소재로 삼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돌렸다. 리버만은 당시 "미군이 외국 정부나 그 하수인들에 의해 살해되는 것은 미국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적대행위"라고 주장한 결의안을 내놓았다. 이 결의안은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지지하는 대목은 삭제된 채 97-0으로 채택됐지만, 여전히 선전포고를 방불케 한다.

부시가 체니의 제안을 명시적으로 승인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라이스 장관은 올해 초 부시를 설득해 이란과 직접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방안을 추진했다. 당시 체니는 우익진영에게 부시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지지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돌파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부시는 외교적 노력이 2009년 1월까지 지속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에서 체니의 손을 들어줬다고 한다.

체니가 리버만, 그리고 미군 지휘부와 함께 꾸미는 음모가 '돌파전략'에 해당할는지, 부시 대통령의 재가를 받는 형태가 될는지 모로지만, 체니가 부시를 움직이는 능력으로 볼 때, 무력한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대실책을 저지를 가능성은 소름끼칠 정도로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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