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치뤄지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에서 이른바 '마이너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번 예비경선에 등록한 후보는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의장,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천정배·신기남 의원, 추미애 전 의원, 김두관 전 장관, 최병례 전 열린우리당 국정자문위원 등 총 10명. 예비경선의 커트라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5~6명 선이 유력해 4~5명이 예선에서 탈락할 전망이다.
이번 예비경선에서는 선거인단 1만 명(국민 70%, 승계당원 30%)과 일반국민 2400명을 상대로 각각 '1인2표제'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50%씩 반영한다는 '복잡한' 방식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1순위 후보선택은 대체로 그동안 실시된 일반적인 여론조사에서의 범여권 후보적합도와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중·하위권 후보 가운데 누가 예비경선을 통과할 것인가는 2순위 투표의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손학규-정동영, 추미애 연대 검토
이와 관련해 2순위 투표의 수혜자로 추미애 전 의원이 떠올라 그 유탄을 천정배 의원 등이 맞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서 건너와 민주신당 경선에 참여한 추 전 의원은 예선 1위 통과를 두고 다투고 있는 손학규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의장 양 측의 연대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근 '광주 발언' 등으로 범여권의 정체성 공세에 휩싸이면서 호남지역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손학규 전 지사로서는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당에서 건너온 추미애 전 의원이 좋은 '보완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손 전 지사는 22일 추 전 의원의 대선출마 선언식에 참석해 "이제 그야말로 국민대통합의 앞길에 들어섰다"며 축사를 하기도 했다.
한편 정동영 전 의장 측도 추 전 의원을 연대 대상으로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 출신의 추 전 의원과 함께 범여권 전통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 전 의장 측은 "추 전 의원은 범여권 후보 경선에서 흥행 메이커 역할뿐만 아니라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추 전 의원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22일 실시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십니까? 두 명을 선택해주십시오"라는 설문에 대한 제2순위 투표에서 6.9%를 득표해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의원에 이어 6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후보와의 공조가 가시화될 경우 득표비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천정배 측 "그런 일 없을 것"
이에 따라 역시 본선 진출 6번째 티켓을 노리고 있는 천정배 의원 측의 긴장감이 높아지게 됐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천 의원은 5.4%를 얻어 7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천 의원 측은 개혁적 정체성과 소신, 청렴한 이미지 등을 내세워 상당한 2순위표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천 의원 측은 "적지 않은 1순위표 득표가 예상되는 데다 모 ARS 여론조사에 따르면 제2순위표 득표도 17% 가까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유권자들이 1순위표는 전략적 선택에 따라 지지하는 후보에게 던지지만 2순위표는 정체성이나 소신, 청렴성 등을 기준으로 바람직한 후보에게 던지기 때문에 상당한 득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기남 의원도 '중도보수 노선과의 일전'을 슬로건으로 개혁성을 내세우고 있고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도 '영남 후보'로서의 정체성을 내세워 제2순위표 득표 경쟁에 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 의원은 "한명숙, 천정배 의원이 노선 상으로 나와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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