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회는 문 사장과 천 의원의 한국 사회의 부패척결, 신뢰 구축에 대한 양측의 공동 인식을 확인하는 동시에 경영인과 법무장관 출신이라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화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국현 "신뢰사회 구축이 경제 발전 지름길"
먼저 발제한 문 사장은 '투명윤리 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사장은 "유한킴벌리와 유한양행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으로 꼽히게 된 것은 투명성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 "기업경영이 투명해지면 노사간의 신뢰가 쌓이고 경제활동의 부가가치가 향상된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아파트값이 이렇게 비싼데도 하도급 비리, 회계 부정 등 엄청난 비리가 있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건설 부정을 일으키는 대기업을 탓하기보다 300만 비정규직을 비난하고 그들의 잘못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GDP가 아무리 성장하든 강자만의 성장이라면 결코 국민은 행복할 수 없다"면서 "지하경제의 불법을 바로잡는 것만 해도 100조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인 동시에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초 세계 116개 기업인들의 대표기구인 '유엔 글로벌 콤팩'이 낸 '제네바 선언'을 소개하면서 "세계 1000여 명의 기업인이 모여 △약자에 대한 배려, 인권보호 △환경보호 △근로자들의 권익 향상 △반부패 운동이 기업의 의무임을 선언했으나 한국 기업인의 참여는 대단히 미미했다"며 "언제까지 글로벌의 흐름에서 소외되면서 부패의 먹이 사슬을 연장하도록 허용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21세기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과거와 단절하고 신뢰받는 지도자를 많이 확보하느냐에 있다"며 "지도층 범죄를 척결하고 건설 부패를 바로잡는 것이 우리나라의 신뢰도를 높이고 외국의 직접투자를 끌어와 경제를 발전시킬 뿐 아니라 환경, 사회와 상생하는 경제로 발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부패가 만연한 사회에서는 기업할 수 없어"
천정배 의원은 '법치주의'를 강조했다. 천 의원은 "제대로된 법치주의는 권력이 법 위에 있는 상황을 바로잡아 국가권력, 정치권력 뿐 아니라 경제권력도 법을 지키게 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먹고 사는 권리, 즉 경제사회적 권리를 보장해 인간다운 생활을 지켜갈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법치주의의 경제버전은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라며 "경제에서 제일 나쁜 것이 불확실성이라고 한다면, 부패가 만연한 사회에서는 장래가 불확실해 기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장관 재직시절 삼성 에버랜드 편법증여 사건, 대상그룹 명예회장 비자금 사건 등 수사를 지휘하고 상법 개정, 이자제한법 부활, 보증인 보호특별법 제정 추진, 양형기준 마련 등 법치주의 확립을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천 의원은 이명박 후보를 겨냥해 "부패와 비리에 익숙한 건설사 사장 출신에게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낡은 불도저로 물길과 산을 파헤쳐 경제성장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20세기 토건국가식 발상은 국민들을 불안하게만 할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손학규 전 지사를 겨냥해 "사이비 민생세력인 한나라당과 분명한 차별성을 보여주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되야 승리할수 있다"며 "짝퉁 한나라당으로는 원조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다"고 맹공했다.
그는 "문국현 사장이 곧 출마선언을 한다"면서 "문국현 사장과 더욱 신뢰를 갖고 협력해 민생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개혁세력을 결집하고 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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