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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소탕한다며 민간인들 좀 그만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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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소탕한다며 민간인들 좀 그만 죽여라"

<뉴욕타임스> "아프간 주둔 영국군이 미군 철수 요구"

지난 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인간방패로 삼는 탈레반은 냉혹한 살인자"라고 맹비난했지만, 정작 미국의 최대 동맹국으로 아프간에 주둔 중인 영국군들은 미군들이 아프간의 무고한 주민들을 학살하고 있는 것에 당혹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뉴욕타임스(NYT)>는 "아프간 주둔 영국군의 한 고위 지휘관이 최근 몇 주 동안 남부 헬만드주에서 미군의 특수부대가 철수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지휘관은 "미군 특수부대가 무차별 공습을 저절러 민간인 희생자들이 속출하고 있어 탈레반 소탕과 함께 주요 작전 목표인 지역 민심 장악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 근거지 중 한 곳인 헬만드주는 지난해 봄부터 영국군 6000여명이 치안유지 책임을 맡아 탈레반 소탕 뿐 아니라 기간시설 건설 등 지역 민심을 잡는 데 주력해왔다.
  
  하지만 이곳에 영국군과 함께 주둔하고 있는 미군 특수부대는 확인되지 않는 첩보를 바탕으로 수차례 무차별 공습에 나서 민간인 희생자를 양산했다.
  
  NYT는 "믿을 만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헬만드주에서만 300명 가까운 민간인들이 살해됐는데, 대부분이 탈레반이 아니라 외국군과 아프간군에 의해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영국군의 비난을 받고 있는 이 특수부대는 500명 정도의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주로 공중 공습에 의존하고 있는데, 지난 2일에도 헬만드주 바그란 지역에 공습을 가해 어린이와 여성 등 수십명의 희생을 초래했다. 탈레반 고위 지휘관 회의가 열린다는 정보에 따른 공격이었지만 정작 탈레반 전사는 거의 잡히지 않았다.
  
  또 지난해 11월 남부 칸다하르에서 미군 공습으로 31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지난 4월에는 아프간 서부에서 57명이 사망했는데, 이런 민간인 희생자의 절반이 여자와 아이들이었다.
  
  NYT는 "이 두 차례의 공중공습도 미군 특수부대가 요청해 이뤄진 것이다"고 전했다.
  
  미군 당국은 영국군이 미군의 철수를 요구한 일도 없으며, 민간인 희생자를 미군이 양산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NYT는 "이런 논란 자체가 탈레반 소탕 전술이나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우려 등에 대해 미군과 나토(NATO)간의 이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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