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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가 싫어" 미국인의 캐나다 이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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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가 싫어" 미국인의 캐나다 이민 급증

<토론토스타> "고학력 이민자들의 캐나다行, 높은 삶의 질과 인권 수준 때문"

지난해 캐나다로 이주한 미국인들이 1977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1만 명 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통계는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캐나다학협회'(ACS)가 작성한 것이다.

ACS는 지난해 이민자는 1만 942명으로 절대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부시 대통령이 처음 당선된 2000년보다 2배로 늘어난 수치라는 점에 주목했다.

6일 캐나다 최대 일간지 <토론토스타>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부시가 재선되면 캐나다로 이민을 가겠다"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았는데, 그 맹세가 어느 정도 현실화되었다는 것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 징집을 피해 캐나다로 도피했던 미국 젊은이들이 많았던 지난 1967~1975년 사이 매년 2만 명에 육박하는 이민자들이 발생한 것처럼,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부시 대통령에 대한 혐오감이 캐나다 이민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004년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다음날 캐나다 이민국 웹사이트 방문자가 19만1000 명으로 평상시의 6배에 치솟았는데, 대부분이 미국인들이었다.

캐나다 이민제도,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인들과 결혼하기를 원하는 캐나다 여성들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들도 크게 늘었다.

잭 제드웝 ACS 사무총장도 "지난해 캐나다로 이주한 미국인 중 49.5%가 대학졸업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점을 감안할 때 그들은 미국에서 직업을 구할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따라서 캐나다 이민을 결정한 보다 큰 이유는 다른 데 있음에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또 캐나다 고급인력이 미국으로 진출하는 사례는 소폭 감소한 한 반면, 캐나다로 이주한 대부분의 미국인은 고학력자로 삶의 질이나 사회적인 이유로 캐나다 이민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제드웝 사무총장은 "정치적 사회적 현안, 의료보험 체계, 심지어 캐나다 달러의 강세 등도 미국인들의 캐나다 행을 촉진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론토스타>는 지난해 4월 미국 시애틀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노무관리자 톰 커티즈(34)를 전쟁에 따르는 인권 문제에 대한 혐오감으로 이민을 결심한 케이스로 소개했다.

그는 "미국에서 '인권'이란 말은 낯설다"면서 "다른 나라에서나 인권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라크 전쟁과 이라크인 포로들에 대한 고문을 자행한 미국인들을 언급하며 "그것들이 이민을 결정한 주요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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