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내달 11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개막하는 비동맹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카스트로의 친형 라몬 카스트로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정치는 관여치 않고 농부로 일해 온 라몬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 회견에서 내달 11~16일 개최되는 비동맹정상회의에 동생 카스트로가 참석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물론이다. 그(카스트로)는 충분히 건강을 회복했음을 이미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몬은 또 카스트로가 자신의 생애 처음으로 그간 과도했던 업무량에서 벗어나 긴장을 푼 가운데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몬은 "카스트로는 나아졌고 문제는 신속히 해결됐다"면서 "카스트로는 현재 자유롭기 때문에 행복하다. 그의 생애 처음으로 업무를 동생 라울에게 이양했다"고 덧붙였다.
올 10월 82세가 되는 라몬은 정치와는 떨어져 농업분야에만 종사해 왔다. 그는 지난 2002년 11월 아바나 국제박람회장의 한국관을 방문해 한국산 농기계에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카스트로의 외모를 너무 닮아 그를 만나는 내외국인들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트로의 형제는 모두 7남매다. 스페인 갈리시아지방 출신의 장성이었던 아버지(앙헬 카스트로)에게는 교사였던 첫째 부인이 있었으나 두 아들을 낳은 채 사별했다.
카스트로의 생모 리나 루스는 원래 카스트로 집안의 요리사 겸 하녀로 일하다 부인과 사별한 앙헬 카스트로의 후처가 돼 라몬, 앙헬라, 피델, 아구스티나, 후아나, 엔마, 라울 등 7남매를 낳았다.
이들 남매 중 후아나만이 서슴없이 피델 카스트로를 '독재자'로 부르며 카스트로를 공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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