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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홍준표한테 이래도 되는 거냐"

한나라 '스몰 2', 호통 안 통하니 읍소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이명박-박근혜 후보 간의 양파전으로 굳어진 가운데 '틈새 지지자'를 공략하려는 홍준표, 원희룡 두 후보의 경쟁이 눈물겹다.

30일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두 후보는 약속이라도 한 듯 읍소 전략을 꺼내들었다. '빅 2' 간 네거티브 공방을 싸잡아 비판하는 '호통'이 표심을 흔드는 데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작전을 바꾼 듯 보였다.

홍준표 "한나라당이 내 체면을 세워줘야"

홍 후보는 이날 아침 신문 여론조사에서 자신에 대한 대의원·당원 지지율이 1%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를 역으로 유세에 활용했다.

"내가 한나라당을 위해 12년 간 노력하다가 대선후보가 되니 지지율이 1%도 안 나온다. 억울하고 분하다. 여러분 정말 홍준표한테 이래도 되는 거냐."

홍 의원은 "정치판 의리"까지 거론하며 "당원들이 홍준표 체면을 세워줘야지 이게 도대체 뭐냔 말이야"라며 아예 '반말투'로 당원들을 공격하는 독특한 연설법을 구사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조직을 위해 희생을 했으면 보답이 있어야 정당의 정치적 정의가 살아난다"며 "지금 한나라당 국회의원 중에 내가 살려줘서 뱃지 단 사람만 해도 32명"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흥행사를 하라면 흥행사라도 하겠다"고 한 홍 의원은 이전 유세에서 흥행한 바 있는 '양비론'으로 또 한 번 이·박 양 진영을 박장대소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 후보가 30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다고 이제 와서 비방하는데 그러면 흠 있는 사람한테 탄핵 때는 왜 매달렸나. 탄핵 때 유신 때문에 안 된다고 우리 지역구엔 오지 말라고 할 것이지, 그때는 다 자기 지역에 와 달라고 목을 매 놓고 이제 와서 아침마다 반대하는 논평 내는 나쁜 놈들이 있다."

홍 후보가 박 후보를 비판하는 이 후보 측 의원들을 "나쁜 놈"이라고 정면 겨냥하자 박 후보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부동산 때문에 다른 후보는 안 된다고 하는데 왜 형님과 처남 재산만 뒤졌냐. 사돈의 팔촌까지 뒤지면 그 가족 재산이 1조는 나올 꺼다. 그 양반 현대건설 회장 해서 돈 많다. 그게 흠이면 서울시장 할 때 관두라고 해야지 왜 자기 것도 아닌 것을 갖고 우리끼리 공격하느냐."

박 후보가 이 후보를 공격하는 논리인 '부동산 필패론'이 반격을 당하자 이번엔 이 후보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홍준표"를 연호했다.

그러나 역시 홍 후보가 자신의 '비교우위'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자 환호와 박수는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원희룡 "돈도 조직도 없다"

원 후보 역시 조직과 자금의 열세를 그대로 시인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원희룡은 왜 연설 전 홍보영상을 지역마다 안 바꾸냐고 물어본다. 나도 지역에 맞춰서 영상을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돈이 없다. 돈만 없는 게 아니라 수 백 명씩 연설장으로 실어 나를 조직도 없다."

원 후보는 이어 "내겐 열정과 비전과 패기가 있을 뿐"이라며 '젊은 리더십'의 강점으로 내세워 다른 후보들이 앞세우는 '경륜'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원 후보는 또 "저 쪽(여권)에 장영달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얼마 전에 한나라당이 개혁될 것 같지 않으니 빨리 여기로 오라고 하더라"며 당내 경선에서 항상 약점으로 꼽혀온 선명성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남북문제, 경제문제 등에서 한나라당 주류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 곧잘 "열린우리당으로 가라"란 비판을 받아온 원 후보는 "장영달 의원의 제안에 공식 답변한다. 우리가 집권 할 테니 그 쪽에서 정신 똑바로 박힌 사람들이 얼른 짐 싸서 한나라당으로 와야 한다"고 말해 관중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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