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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붉은사원에 진압군 투입…최소 4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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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붉은사원에 진압군 투입…최소 43명 사망

무샤라프의 탈레반 공세 절정…반발 거셀 듯

파키스탄 정부가 8일째 계속되던 강경 이슬람 세력과의 대치를 깨고 10일 새벽 이슬람주의자 수백여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붉은사원'에 진압군을 투입시켰다.

파키스탄 정부군은 탈레반 운동을 표방하고 있는 이들 이슬람주의자들과의 협상이 결렬된 후 이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붉은사원(랄 마스지드 사원)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3~4시간 동안 작전을 폈다.

이슬람 강경주의자들을 제거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못이긴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탈레반 소탕작전에 이처럼 적극 나섬에 따라 파키스탄 내 반정부·반미 세력의 강력 반발이 예상된다.

9시간 동안 휴대전화로 협상 후 공격
▲ 파키스탄 정부군의 붉은사원 진압작전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앰뷸런스 행렬 ⓒ로이터=뉴시스

파키스탄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진압 과정에서 3명의 정부군과 40명의 무장대원이 사망했다. 그러나 현지 방송인 <지오TV>는 무장대원 7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작전이 마무리되지 않아 희생자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공격에 의해 사원 전체가 정부군에 의해 장악됐는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사원의 절반 정도가 장악됐다고 말하고 있지만 <로이터> 통신은 "사원과 사원 내 수도원의 일부가 장악됐다"고만 전하고 있다.

농성에 참여하고 있던 수백명의 여성과 어린이들도 희생을 당했을 것으로 보이나 진압작전이 시작되자 20명의 어린이들이 사원을 빠져나왔다는 보도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 3일 무장충돌 이후 이날 진압작전 전까지는 24명이 사망했었다.

그간 붉은사원을 포위해온 정부군은 이날 공격에 앞서 확성기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9시간 동안 사원 내 무장대원과 최후 협상을 벌였다.

정부군은 사원의 지도자인 압둘 라시드 가지와 50~60명의 과격 무장대원에게 무조건 항복하지 하지 않으면 사원 내 모든 신도들을 사살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사원 내 이슬람 성직자·학생들이 투항하지 않을 경우 모두 사살할 것이라고 압박한지 3일 후 나온 것이다.

그러나 탈레반 운동을 이끌고 있는 가지는 항복하느니 순교의 길을 택하겠다면서 자신들의 죽음으로 이슬람 혁명이 시작될 것이라며 항복을 거부했다.

구체적인 요구사항으로 가지는 사원 내 모든 신도들을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군은 수배자 명단에 오른 신도들과 사원에 침투한 외국인들은 체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지는 협상이 결렬된 후 <지오TV>를 통해 "정부는 우리와의 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았고 대신 피를 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사원 내 무장대원 숫자 파악 안 돼

군 대변인인 와히드 아르샤드 소장은 진압작전 직후 "투항할 경우 체포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전투원으로 간주해 사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붉은사원 안팎에선 총격전 소리와 폭발음이 계속 들리고 있다.

정부군은 붉은사원 주변에서 취재를 하는 보도진을 수백 미터 뒤쪽으로 밀어 붙인 뒤 현장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또한 사원 주변에는 수십대의 구급차가 희생자들을 수송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어 이날 작전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붉은 사원의 지도자 가지는 현재 사원 안에는 자미아 하프사와 자미아 파리디아 두 곳의 이슬람 학교 학생들을 포함해 약 1800명이 머물고 있고 이들이 모두 항전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는 사원이 학생들을 인질로 잡고 있을 뿐 실제 저항공격을 하고 있는 무장대원은 250여 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원에 머물고 있던 이슬람 신도들과 학생들은 지난 주 정부군의 포위가 시작된 후 1000명 가량이 사원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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