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탈당파가 내놓은 대통합 로드맵에 대해 미래창조연대가 6일 "우리와 합의된 스케줄이 아니다"라며 정면 반박했다.
최열, 김호진 공동대표와 양길승 대외협력위원장 등 미래창조연대 지도부는 6일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없다"며 "국민의 마음이 떠난 열린우리당과 통합하면 그것은 열린우리당의 2중대이고 들러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열 대표도 <프레시안>과 만나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이들은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려는 우리의 정체성에 훼손되는 결합은 할 수 없다"며 "국민에게 신망을 받기 위한 신당이 기존 정치권의 불쏘시개나 디딤돌로 사용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길승 위원장은 "열린우리당 탈당파와는 기본적인 논의만 했을 뿐이며, 그 분들이 발표한 스케줄은 저희와 합의된 게 아니다"며 "대선을 앞둔 전체 일정에서 큰 차이는 없겠지만 통합의 초점과 중심 가치에 대해 소통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대화 대변인은 "개혁적인 정치권 인사들과 창준위를 공동으로 구성하는 방안도 고려할 예정이지만 우리가 먼저 창준위를 구성하고 정치권의 참신하고 깨끗한 인사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정당이 아닌, 작지만 강한 정당, 뚜렷한 정책적 방향을 가진 정당을 지향해야 올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시민사회와 먼저 교섭하고 정치권과는 나중에 교섭해 시민사회 정당으로서의 뚜렷한 정체성을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래창조연대는 8일 발기인 대회를 열어 오충일 목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창준위를 발족하고 창준위 핵심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30명 안팎의 시민사회 출신 인사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미래창조연대의 신당은 중소기업 중심 경제발전, 비정규직 해소, 3불 정책 유지, 한미 FTA 국회비준 동의의 다음 국회로 연기, 한반도 평화체제 및 남북경제공동체 구성 등의 정책적 방향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미 FTA 반대 등을 강하게 내걸었던 이전에 비해 대폭 완화된 조건이다. 기존 정치권과의 결합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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