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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힐 "북한 계좌에 입금됐다"더니…

북·러 당국자들 부인…사실 여부 혼선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이 러시아 은행의 북한 계좌에 입금됐다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의 현용만 참사관은 21일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BDA에 묶였던 자금이 송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을 초청했으나 아직 이 자금이 러시아 은행의 북한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지 못해 IAEA 대표단 방북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 참사관은 이같은 사실을 본국 훈령을 통해 확인했다며, IAEA 실무대표단의 방북 일정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IAEA 대표단은 당초 26일 방북할 예정이었다.
  
  한미 양국 정부는 현재까지 북한 자금이 러시아 중앙은행에 입금됐다는 말을 해왔고, 송 장관과 힐 차관보는 러시아 은행에 있는 북한 계좌로 입금이 완료됐다고까지 말했었다.
  
  송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북한이 원하는 자금은 최종적으로 (러시아에 있는) 북한 계좌에 입금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도 같은 날 일본에서 "그 돈이 북한 계좌에 있다는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북한 계좌에 입금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혼란을 일으켰고, 현 참사관의 말은 그같은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것이었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22일에는 입금이 아직 안 됐다는 얘기를 했다.
  
  러 외무차관도 "입금 아직 안 됐다"
  
  세르게이 키슬야크 러시아 외무차관도 21일 모스크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계좌의 모든 자금이 현재 러시아 영토로 옮겨지고 있다"고 말해 입금이 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키슬야크 차관은 "이 문제가 스위치 몇 개만 누르면 되는 은행 직원들 손에 달렸기 때문에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해 부정적인 상황은 아님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이체와 관련한) 모든 필요한 합의와 보장을 얻었으며, 이 문제가 실질적으로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타르타스> 통신도 러시아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자금을 러시아로 이체하는 일이 22일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김영재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 18일 BDA 자금이 러시아 중앙은행에 예치돼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곧 북한 계좌로 넘어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같은 날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도 "미국 재무부가 BDA 자금을 이체 중개하는 러시아 은행에 대해 금융제재를 하지 않겠다는 서면 보장을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북한자금의 소재에 대해 사실관계가 엇갈리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힐 차관보가 전격적으로 방문하는 등 긍정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 큰 틀에서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막판 변수로 작용할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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