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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효과', 민주-중도신당 '소통합'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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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효과', 민주-중도신당 '소통합' 덜미?

"합당 일주일 연기"…대통합파 반발-돈 문제 등 얽혀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당초 15일로 예정했던 합당 일정을 일주일 연기했다. 표면적으로는 급물살을 탄 열린우리당 붕괴 과정에서 의원들이 보다 많이 합류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선 대통합파의 반발이, 통합신당 쪽에선 합당 시 떠안아야 할 민주당의 부채 문제 등이 직접적인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의원 동참시키기 위해서"?
  
  김한길 중도신당 대표는 13일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어제 오후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회동을 갖고 양당의 합당에 더 많은 중도개혁세력 의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통합민주당의 법적 등록 절차인 양당수임기구 합동 회의 소집을 당초 14일에서 20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합의 역시 우리의 대통합을 위한 노력이라는 것을 밖에 계신 대통합을 갈구하는 여러 의원님들께서도 공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형일 대변인은 "(통합신당과 민주당 밖의)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시간을 좀 더 줄 수 없겠느냐는 주문이 있었고 일주일 정도 시간을 더 갖는 게 불안정한 현 정국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추가 의원들이 더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양당 대표는 전날 김부겸, 정장선 의원 등 열린우리당 탈당파 초, 재선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소통합 연기 요청을 받은 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양 대변인은 "탈당파 16명의 통합 연기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검토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김부겸, 정장선 두 재선의원이 찾아왔을 때 박상천 대표와 이야기가 참 잘됐다"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중도대통합이나 탈당파가 추진하는 대통합이나 크게 다른 게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효석-이낙연 등 "양당통합 반역사적 행위"
  
  그러나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의 대선불출마 선언으로 대통합의 대세가 굳어지는 상황에서 금명간 추가 탈당할 의원들이 소통합 쪽으로 합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 견해. 이에 따라 민주당 내 대통합파의 반발이 일차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낙연, 신중식 의원 등은 이날 "양당의 합당을 보류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등 민주당 내 상당수가 소통합 협상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전날 전주에서 일부 호남권 시당위원장들과 모임을 가진 뒤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당의 합당 작업은 대통합 추진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특정 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일단 보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민주당 지도부와 통합신당이 추진하고 있는 합당작업이 조급하게 추진될 경우 중도개혁세력은 또 다시 분열의 늪에 빠지게 되고 수구보수세력의 장기집권의 길을 열어주는 반역사적 행위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열린우리당 탈당세력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별도의 창당 구상 또한 중단돼야 한다"면서 "모든 통합추진세력들이 조건 없이 함께 하는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을 위한 연석회의의 개최"를 요구했다.
  
  민주당 45억 부채도 걸림돌?
  
  한편 양당의 통합 연기 과정에선 또다시 돈 문제 등 내부 사정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통합 시 45억 원에 달하는 민주당의 부채를 고스란히 끌어안고 갈 수밖에 없어 통합신당 측에선 여간 난처한 게 아니다.
  
  양형일 대변인도 "채권 채무 문제가 합당하면 법적으로 인수해야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재정적 문제나 실무 당직자 정리 문제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법적으로 채권 채무 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채권자들에게 위임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고 당 살림과 밀접한 당 조직 문제도 민주당은 되도록 많이 끌고 가자고 하지만 우리는 이 기회에 한번 정리해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재정 상황에서는 (민주당 사무처 인력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양 대변인은 "20일에서 더 미루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양당 합당의 틀이 변질될 일은 없다"고 단언했으나 전날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과 맞물려 양당의 소통합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일각에선 양당 합당이 불발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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