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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라이벌' 美-이란, 27년만에 첫 양자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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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라이벌' 美-이란, 27년만에 첫 양자회담

美해군 군사훈련 및 이란 '간첩망사건'으로 긴장 고조

미국과 이란이 28일 27년만에 처음으로 공식 양자회담을 갖는다.
  
  라이언 크로커 주이라크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하싼 카제미-코미 주이라크 이란대사를 수석대표로 한 이란 대표단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이라크 사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이란의 아이러니한 만남
  
  미국은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의 인질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 1980년에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했고, 그 이후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추진, 테러 지원 등을 이유로 공식적인 대화를 거부해 왔다.
  
  특히 미국과 이란은 각각 이라크와 전쟁을 치른 역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이 이라크 문제를 놓고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은 시아파 국가인 이란이 중동 패권을 장악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수니파인 후세인 이라크 정부를 지원했다.
  
  미국은 1991년 걸프전에서도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군을 쿠웨이트 밖으로 쫒아내기만 했을 뿐 바그다드를 공격하지 않아 후세인 정권을 존속시켰다. 후세인 정권이 몰락하면 이라크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아파가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된다면 같은 시아파인 이란과의 관계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랬던 미국이 2003년 이라크 전쟁을 일으켜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고 시아파 정권을 세우자 '이라크 전쟁의 최대 수혜자는 이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딜레마에 빠진 미국은 신생 이라크 정부에 수니파를 참여시켜 시아파에 대한 견제를 하도록 시도하는 한편, 이란이 이라크 내 저항세력을 지원해 이라크의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이란을 공격했다.
  
  미국은 이번 양자회담에서도 이란이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시아파 및 수니파 테러단체에 군수 및 기술 등을 지원해 미국군과 영국군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만만찮은 이란의 협상전략
  
  미국과 이란은 이번 회담에서 이라크 문제에 국한해 이야기할 뿐, 이란 핵문제는 의제가 아니라고 합의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일단 얘기해 보자'는 입장이다. 영국의 <BBC> 방송은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 시간표를 제시하라고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발전으로 우리는 이번 협상을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단지 시작의 협상일 뿐"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BBC>는 이번 회담이 상징적이긴 하지만 극적인 돌파구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회담에 임하는 이란의 기본 입장은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하메네이에 의해 직접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메이니는 미국의 이라크 주둔이 이라크 안보의 위기를 만들었고, 이에 대해 미국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이번 회의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7년만의 역사적인 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문턱인 걸프지역에서 해군 군사훈련을 시작했고, 이란 정부는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이란 내에 조직한 간첩망을 적발했다며 이란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를 맡고 있는 스위스 대사를 초치해 '내정간섭'이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란 정부는 이 간첩망에 대해 "우리나라의 서부, 중부, 남서부 지역에 침투해 파업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의 다나 페리노 대변인은 정보사항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란이 이라크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스스로 자초한 문제에 대해 남들을 비난하지 말기를 바란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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