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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는 바보 아니면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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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는 바보 아니면 거짓말쟁이"

카터 이어 고어도 나서…저서 '이성에 대한 공격'에서 맹공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연일 원로 정치인들에게 얻어맞고 있다.

지난 19일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전 세계 국가들에 미친 악영향에 있어서 부시 행정부는 역사상 최악의 정부였다고 생각한다"며 질타를 퍼부은 데 이어, 앨 고어 전 부통령도 21일 <ABC> 방송에 출연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을 "미국을 공격하지 않은 나라를 침공한 것은 끔찍한 실수"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고어는 다이앤 소어가 진행하는 <ABC>의 간판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우리를 공격하지 않은 나라를 침공한 것을 끔찍한 실수라고 믿지 않는 미국인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어는 22일 출간되는 저서 '이성에 대한 공격(The Assault on Reason)'에서도 부시 대통령을 "범법자", "거짓말쟁이", "무고한 수천 명의 피를 손에 묻힌 자" 등으로 부르며 힐난했다. 308쪽 분량의 책의 전반에 걸쳐 부시 대통령을 수 십 차례 거론하며 공격한 나머지 책 제목을 '부시에 대한 공격'으로 바꿔야 할 판"이란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라크 침공 자체를 반대해 왔던 고어는 "역사는 이라크를 침공하고 점령한, 비극적일 뿐 아니라 부조리하기까지 한 미국의 결정을 분명히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어는 특히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침공의 단초로 삼은 알카에다와 이라크의 연계설을 두고 부시를 궁지로 몰아갔다.

연계설을 반박하는 증거가 함께 제시됐는데도 부시 대통령이 연계설을 믿었다면 "활용 가능한 증거 중에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나라를 이끌어가기 적합하지 못한 인물이라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며, 연계설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서도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그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는 비판이었다.

고어의 논리대로라면 부시 대통령은 "아주 잘 속는" 똑똑치 못한 인물이거나 "아주 정직하지 못한" 부조리한 인물 중 하나이니, 미국의 대통령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바보' 아니면 '거짓말쟁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논리 전개에 <ABC> 방송은 "고어는 대중들에게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에 대한 맥 빠진 탄핵 요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서도 부시 대통령이 탄핵 당하기에 충분한 요건을 갖췄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항간에는 고어가 부시 대통령 비판을 계기로 2008년 대선에 출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고어는 "나는 후보자가 아니며 이 책은 대선 후보의 책이 아니다"라며 출마설을 부인했다. 고어는 "이 책은 미국의 민주주의 기초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다루고 있다"며 정치적 의도에 대한 의심을 거두고 봐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출마선언을 하지 않고서도 민주당 대선 후보 관련 여론조사에서 10% 초반의 꾸준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이상 출마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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