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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울포위츠 건지고 마피아 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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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울포위츠 건지고 마피아 될 텐가"

<FT> 이틀째 "美 용단" 촉구

여자친구에게 연봉인상과 승진 특혜를 베푼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장에 대한 퇴진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과 13일 이틀 연속 사설을 통해 "세계은행의 신뢰를 위해서라도 실질적 인사권을 가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용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윤리 파괴'는 범죄보다 나쁜 실수"
  
  <FT>는 13일 '부시가 상처 입은 울포위츠를 내보내야 하는 이유'란 제하의 사설을 통해 "조지 부시 대통령은 '충성스런 심복(loyal henchman)'을 포기하고 싶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퇴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이날 "어떤 조치를 취할지 신속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울포위츠의 진퇴는 중간급 관료들이 모인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
  
  <FT>는 또 "미국이 울포위츠의 불명예 퇴진을 원치 않는 한, 다른 고소득 국가들도 자신들과 별 상관 없는 일을 두고 미국과 싸우자고 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울포위츠가 스스로의 거취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세계은행의 최대 주주이자, 총재 선임권을 행사해 온 미국이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FT>는 "충성심을 최상의 미덕으로 삼는 것은 마피아 보스의 가치체계이지 '위대한 나라'의 지도자가 할 일은 아니다"며 "미국 대통령은 무엇이 올바른 일이며 또 무엇이 국익에 부합하는 일인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울포위츠의 유임을 결정한다면 "울포위츠의 말은 더 이상 신뢰받기 힘들 것이고 '윤리'란 자본을 파괴한 미국은 범죄보다 더 나쁜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FT>는 12일에도 사설을 통해 "최근 사건은 세계은행의 도덕적 권위가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실패"이며 "울포위츠가 자리를 유지할 경우 그 자리는 존경의 대상이 아닌 경멸의 대상이 될 공산이 크다"며 울포위츠의 사임을 요구했다.
  
  임명직 5명 中 3명이 '이라크戰 지지자'
  
  한편, 울포위츠가 인사권을 행사하는 데 있어 '개인적인 잣대'를 개입시킨 게 비단 여자친구 승진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민간국제통신사인 <IPS>는 이날 "지난 2년 간 울포위츠가 기용한 인사 5명 중 3명이 철저한 이라크 전 옹호론자"라고 보도했다.
  
  지난 주 울포위츠는 요르단 부총리 출신 마르완 무아셔를 외사담당 부총재로 임명했다. 무아셔 부총재는 2002년 이라크 전쟁 시작 당시 압둘라 요르단 국왕의 전권대사로 워싱턴에 와서 전쟁 찬성론을 설파했고 오만에 공군기지 사용 허가를 얻어내 2003년 미국 침공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9개월 전인 작년 6월에는 스페인 외무 장관 출신 아나 팔라치오가 세계은행 수석부총재 겸 총괄고문으로 임명됐다. 팔라치오 부총재는 유럽 내 이라크 전쟁 지지자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로 정부를 설득해 스페인군 1500명 파병을 이끌어냈다.
  
  같은 달, 살바도르 재무장관을 지낸 후안 호세 다보웁도 이사 중 한 사람으로 발탁됐다. 다보웁 역시 적극적인 파병론자로 살바도르 전투병 400명의 파병을 성사시켰다. 개발도상국 중에서는 이례적인 파병 규모였다.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라크 전쟁의 기획자' 울포위츠가 이라크 전쟁에 도움을 준 각국 인사들에게 보은하는 데 세계은행 인사권을 활용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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