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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포위츠, '여친 연봉 챙기기'로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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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포위츠, '여친 연봉 챙기기'로 구설수

이사회 승인도 안 받아…"개도국엔 '청렴' 훈계하더니"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역시 세계은행 소속인 여자친구의 연봉을 남 몰래 올려준 것이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개발도상국을 다니며 '청렴 정부론'을 설파하는 울포위츠가 뒤에서는 이사회의 승인도 받지 않고 내부 규정까지 어겨가며 '자기사람 챙기기'에 열중해 있었던 것이다.
  
  국무부 파견된 여친 연봉, 콘돌리자 라이스보다 높아
  
  울포위츠가 세계은행 총재로 취임했던 2005년 당시 세계은행 중동·북아프리카 부서의 홍보 자문관이었던 샤하 알리 리자의 연봉은 13만2660 달러(약 1억2330만 원)였다. 이들은 울포위츠가 국방부 부장관이었던 2001년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부부나 연인이 간부·직원 관계로 남는 것을 금지한 세계은행의 규정에 따라 곧 국무부로 파견이 된 리자의 현 연봉은 19만3590달러(약 1억8000만 원)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연봉보다도 7000달러가 많은 수준이다.
  
  리자의 연봉은 울포위츠의 취임과 동시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2005년에는 4만7340달러가 올라 연봉상승률이 무려 35.5%에 달했고 2006년에도 1만3590달러가 올랐다. 세계은행이 정한 임금 상승 상한선은 2만 달러다.
  
  리자는 국무부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 돌연 관리자 급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지난 2년간 은밀히 진행된 울포위츠의 '각별한 여친 사랑'은 지난 3일 내부 고발자 보호단체인 GAP(정부 책임성 확보를 위한 기구: Government Accountability Project)의 폭로로 세간에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리자의 급격한 연봉상승을 이사회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울포위츠 측은 이 사실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봉 인상이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GAP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리자의 연봉을 언론보도를 통해 안 이사회는 현재 매우 화가 나 있는 상태"라는 것이 GAP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GAP 회원인 베아트리스 에드워드 씨는 민영 통신사 <IPS>와의 인터뷰에서 "이사회의 동의가 없었다면 울포위츠가 독단적으로 연봉 인상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대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은행 노조도 화가 났다. 이 사실이 보도된 직후 노조는 전 사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사건은 모두에게 적용되는 규칙도 최고위 간부와 교분이 있는 사람이라면 예외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울포위츠 총재와 이사회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번 논란은 울포위츠 자질 논란으로 번질 우려마저 있다. 각종 부정·부패와 싸우는 역할을 맡은 세계은행 총재가 공사 구분을 하지 못한 셈이기 때문이다. 사실 2005년 취임 당시부터 국방부 부장관 출신이 세계은행 총재가 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오갔었다.
  
  이에 에드워드 씨는 "개발도상국을 돌아다니며 '청렴 정부론'과 부패와의 투쟁을 역설하는 울포위츠가 아이러니 하게도 뒤에서는 여자친구의 연봉을 올려주고 있었다"고 비아냥댔다.
  
  사건이 확산되자 울포위츠 측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세계은행 관계자는 "울포위츠는 굉장히 화가 나 있다"며 "그는 어떻게 이 상황을 바로잡을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보다는 정보를 외부에 흘린 사람을 색출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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