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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군 정보책임자 납치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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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군 정보책임자 납치하려 했다"

<인디펜던트> "이란의 CIA 국장 납치 기도와 같은 격"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3일 지난달 23일 이란이 영국 해군 15명을 억류한 배경과 관련해, 미국이 지난 1월 이라크를 방문 중이던 이란의 최고위 국방 관리 2명을 납치하려다 실패했으며 그 사실이 이란 정부를 자극했다고 보도했다.
  
  테러 없는 아르빌에서 무장단체 지원 혐의라니
  
  
지난 1월 11일 이라크 주둔 미군이 토마호크까지 동원해 이라크 북부 아르빌 지역의 이란 연락사무소를 급습한 사건의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는 설명이다.
  
  당시 미군은 이라크 내 저항세력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이란 공무원 6명을 체포한 후 1명만 석방하고 나머지 5명은 아직까지 억류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미군 측에 이들의 행방을 확인하고 즉각 석방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으나 미군은 체포한 이란인들이 '연합군 감호소'에 있다는 대답 뿐 사실상 이들의 소재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아르빌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쿠르드 자치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란인 외교사무소가 급습을 당했던 날 이란 정부 실세인 마무드 자파리 국가정보의회의 부의장과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보책임자인 미노자하르 프로우잔다 장군이 아르빌에 와 있었다고 증언했다.
  
  자파리 부의장은 아르빌에서 자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과 마소드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자파리 부의장 역시 이란 국영통신 <IRNA>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아르빌에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란 정부가 아르빌 급습을 자파리 부의장을 노린 것으로 여기기에 충분한 정황인 것이다.
  
  마노케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목표는 이라크와 이란의 공동협력을 논의하러 간 이란 정보관계자들을 체포하는데 있었다"고 밝혔고, 푸아드 후세인 바르자니 수반 비서실장도 "미국이 자파리가 아르빌에 있다고 여긴 것 같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미국의 의도에 대한 심증을 밝혔다.
  
  이에 <인디펜던트>는 미국이 자파리 부의장 일행을 노리고 외교사무소를 습격한 것이라면 "마치 이란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을 방문한 미국의 CIA 국장이나 영국의 MI6 국장을 납치하려 시도한 것과 같은 일"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체포된 이란인들이 이라크 정부군과 연합군을 표적으로 한 적대행위에 연계된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사리에 맞지 않는 얘기로 판단된다. 여태껏 아르빌에서 연합군이 공격 받은 예가 없고 아르빌에는 수니파 저항세력이나 시아파 민병대도 없기 때문이다.
  
  이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부시 대통령이 이란과 시라아를 미국의 '주적'으로 지목했었던 데 대해서는 자파리 부의장이 직접 "여태껏 이라크 자살폭탄 테러에 이란인이 연계된 경우가 한 건이라도 있었나. 자살공격은 모두 아랍 국가들과 연계된 얘기"라며 불만을 표했다.
  
  피랍 이란인 1명 석방…이란-영국 '포로교환' 시작?
  
  결국 이란의 영국 해군 15명 억류는 자국의 고위 국방관리를 납치하려 했던 미군의 도발에 대한 맞대응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란은 영국군 억류사태를 장기간 끌기보다는 억류 중인 영국 해군들과 미군이 억류 중인 이란인들을 교환하려는 심산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영국 해군 석방과 관련한 이란과 영국 간의 우회적인 협상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지난달 4일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특수부대 제복 차림의 괴한들에게 납치된 이란 2등 서기관이 석방돼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IRNA>는 피랍 한 달 만에 석방된 잘랄 샤라피 서기관은 당시 이란 은행 지점 개설 관련 업무를 보러 바그다드를 방문했다가 시아파 거주 지역인 카라다 부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백주에 납치됐었다고 전했다.
  
  이에 아르빌에서 납치된 이란 외교관 석방문제도 함께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협상 과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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