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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사태 책임 이란에 떠넘기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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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사태 책임 이란에 떠넘기기 급급

이라크문제 해결 위한 '이라크 컨퍼런스' 별무소득

이라크 사태의 해결을 위해 열린 국제회의에 나온 미국이 이라크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을 이란에게만 물으며 문제의 해결보다는 이란과의 갈등만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미국은 서방과 주변 아랍국 등 13개국 차관급 대표단과 3개 국제기구가 참석해 10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서 이란이 이라크 무장단체에 무기를 지원하거나 무장 대원을 침투시키면서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표로 회의에 나온 잘마이 칼릴자드 주이라크 미 대사는 이란에 대해 "무장단체 대원과 무기를 유입시키지 말아야 하며, 민병대와 불법적인 무장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폭력을 부추기는 종파적인 발언이나 선전선동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칼릴자드 대사는 시리아에 대해서도 같은 주장을 펴면서 "우리는 무기 유입과 무장세력 지원에 대해 무엇이 변할 것인지를 기다리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 뒤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특히 이라크 저항세력에 돈과 무기 등을 대는 이웃국가의 역할을 언급했다"며 이날 양국 간에 감돈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란 "폭력의 원인은 외국 군대의 주둔"
  
  그러나 이란 대표로 회의에 참석한 압바스 아라그치 법무ㆍ국제업무 담당 외무부 차관은 이라크 폭력사태의 원인은 폭력을 정당화하는 외국 군대의 주둔이라며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와 철수 일정표 제시를 미국에 요구했다.
  
  아라그치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이라크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것 말고 이라크 정치에 간섭할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미군은 지난 1월 11일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억류한 이란 관리 6명을 석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이라크의 안정은 우리의 안정"이라며 이란이 이라크 테러의 배후라는 미국의 주장은 '정보 수집의 실패'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미국이 6명의 이란 외교관을 억류하고 있다며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인터내셔날 헤럴드 트리뷴(IHT)>은 이번 회의에서 이란은 자신들이 이라크 민병대에 무기를 공급한다는 미국의 주장이 틀렸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했다고 전했다.
  
  장관급 회담 약속했지만 문제 해결은 난망
  
  이번 회의를 통해 이란과 미국은 2004년 이라크의 앞날을 논의하기 위해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회의 이후 2년만에 자리를 함께 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미국의 추궁에 뒤이은 가시 돋친 설전으로 양측의 긴장감만 고조됐다.
  
  양측은 회의에서 미-이란 양자회담의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칼릴자드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다른 국가가 있는 가운데 이란에 직접 말했다. 우리는 테이블 맞은 편에 앉았다"고 말해 별도의 양자회담은 아니지만 이란에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라크치 이란 차관은 "일대일 만남은 없었으며 모든 것은 (다자)회의의 틀 안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IHT>는 각각 10명의 대표단을 참여시킨 이란과 미국이 악수를 하긴 했지만 양자회담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 대해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참석국가 모두가 이라크 내 테러에 단호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도덕적 책임감을 갖기 바란다"며 "테러 세력을 분쇄하는 데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테러에 대응한다는 것은 테러세력에 대한 군수 지원 뿐 아니라 어떤 형태의 경제적, 종교적, 언론 분야의 뒷받침을 중단한다는 것"이라고 말해 미국과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회의에서는 향후 국경 지대의 안정과 연료 수입 및 난민 문제 관한 실무그룹을 구성키로 합의하고 장관급 회의를 4월 경 개최키로 했다.
  
  그러나 <IHT>는 이라크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장관급 회담을 하더라도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회의가 열리는 동안 바그다드에는 통행금지령에 내려져 시내 거리가 텅텅 비었다. 하지만 회의가 시작된 2시간여 뒤 회의장 부근에서 2발의 박격포 공격이 일어나 긴장을 고조시켰다.
  
  바그다드 북부 사드르 시티에서는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최소한 7명의 이라크 군이 사망하고 민간인 수십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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