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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크, 미국의 유럽 미사일방어망 추진 공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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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크, 미국의 유럽 미사일방어망 추진 공개 비판

미국, 지난 1월부터 체코ㆍ폴란드에 MD 구축 추진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이 체코와 폴란드 등에 러시아를 겨냥한 유럽 미사일방어체제(MD) 구축을 추진하는 데 대해 "유럽을 분열시키고 새로운 냉전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유럽과 미국은 폴란드와 체코에 제의된 미국의 미사일기지 건설 계획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유럽을 새롭게 분할하는 선을 창출하거나 과거의 질서로 돌아가려는 시도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라크의 발언은 미국의 유럽 내 MD 구축에 대한 서유럽 지도자 최초의 공개적인 비판으로 이는 미국의 유럽 내 MD 구축 계획이 유럽과 러시아간 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서유럽 국가들 사이에 점증하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폴란드에 10기의 요격미사일을 배치하고 체코에 레이더 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폴란드와 체코 관리들과 지난 1월부터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과거 바르샤바 조약에 속했던 국가들에 미사일 방어기지를 설치하는 것은 지난 1990년대 이래 미국과 러시아간 양해사항을 뒤집는 것으로 군비경쟁을 유발할 것이라며 비난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EU 순회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최근 미국에 MD 계획에 대해 러시아와 더 협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 서유럽 국가들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해치면서까지 러시아 달래기에 나서고 있는데 대해 곤혹스런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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