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호주 순방을 마친 체니 부통령은 25일과 26일, 공개된 일정에 없던 오만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을 잇달아 방문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60Km 떨어진 바그람 미군 기지에 도착한 즉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체니 부통령은 곧바로 전용기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기지에서 하루 밤을 묵어야 했다.
폭발사건은 체니 부통령이 병사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던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일어났다.
폭탄을 실은 차량이 기지의 정문으로 돌진해 첫 번째 관문과 두 번째 관문 사이에서 폭발했고 주변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 미군 등 19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미군 측은 이 폭탄 테러가 체니 부통령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며 기지 안에서 휴식을 취하던 체니 부통령은 안전하다고 전했다.
체니 부통령은 사건이 발생한 지 90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
현지 경찰과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기지 중에서도 가장 경계가 삼엄한 것으로 알려진 바그람 기지에서 발생한 테러에 당혹해 하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배후 세력으로 지목된 탈레반 측은 <BBC>에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범행이라고 밝혔다.
전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만난 체니 부통령은 탈레반 잔존세력의 돈줄이 되고 있는 아편 재배의 근절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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