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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건드리지 말라"

김영길의 '남미리포트' <236> 아르헨 유대인회관에 협박벽보

미국의 이란 공격설과 함께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을 건드리지 말고 평화롭게 사는 법을 배우라"는 협박성 벽보가 아르헨티나의 유대인 상조회관 벽에 나붙어 파문이 일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수의 유대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중동 출신 이민자 역시 이에 못지않아 중동과 이스라엘이 정치적으로 대립을 할 때마다 아르헨의 양대 이민자 세력은 중동 현지 못지않은 긴장관계를 유지하곤 했다.

아르헨티나의 유대계 이민자들은 1994년 아르헨 유대인 상조회관 폭탄 테러사건과 주 아르헨티나 이스라엘 대사관 폭파사건에도 현지 중동계 이민자들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남미로 불똥 튀긴 유태계와 아랍계의 세력다툼" , "이스라엘 군은 '살인면허'를 가졌나?" )
▲ '이란을 건드리지 말라'는 협박성 벽보 ⓒ아르헨티나 <인포바에>제공

최근 아르헨 유대인 상조회관 벽에 부착된 벽보에는 "이란을 건드리지 말라. 그리고 평화롭게 사는 법을 배우라"고 경고하고 지난 1979년 2월 11일 아야툴라 하메네이가 이슬람 혁명을 이끈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또한 이 벽보에는 하메네이가 미국 성조기와 영국의 유니온 잭, 이스라엘의 다윗의 별을 찢고 그 가운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묘사했다.

현지전문가들은 만일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 침공을 현실화한다면 전세계 이슬람 세력들이 하메네이의 혁명정신을 이어받아 적극 항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미 대사관과 상조회에 대한 테러의 악몽을 가지고 있는 아르헨 유대계 사회에 경고를 함으로써 이란 침공을 노릴지도 모르는 이스라엘 정부를 압박하려는 수단의 일환이라는 얘기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이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게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이를 감지한 헤즈볼라 혹은 이란계 단체들이 미리 이스라엘에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이민자들은 이 나라에서도 헤즈볼라 조직들이 은밀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이번 벽보사건도 전화 협박에 이은 두 번째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본국인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단행할 경우 자신들을 향한 어떤 방식의 보복테러가 저질러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제 중동 문제는 국경의 한계를 떠나 유대인들과 중동계 이민자들의 거주지역이면 어디든지 전선이 그어지는 모양새다.

만에 하나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폭격을 감행한다면 그 전쟁은 중동지역의 국지전 양상이 아니라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계와 이슬람계 국민들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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