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5일 "상황이 어렵다고 '짝퉁 한나라당'을 만들면 역사의 웃음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날 김근태 의장을 겨냥해 "백의종군"을 촉구한 강봉균 정책위의장의 주장을 맞받아 친 것. 김 의장은 다소 격앙된 어조로 "대한민국의 수구 정당은 한나라당 하나면 충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5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올해 대선은 87년 이후 20년 만의 선거이고 향후 우리 사회를 움직일 설계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남북 대결과 특권 경쟁의 정글로 가는 세력의 대표선수인 한나라당의 길이 옳다는 세력은 한나라당에 집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두 번째는 한반도 평화와 경제, 사회 번영의 새로운 길"이라며 "평화정책은 한국이 동아시아 중심으로 도약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고 경제사회 번영정책은 우리 경제를 도약시키고 갈기갈기 찢어진 우리 사회를 통합시켜 대한민국의 르네상스를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실천할 의지가 있는 세력이 신당에 참여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 세력과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대비되는 명품을 만들 수 있어야 하고 그런 비전으로 연말에 한판 승부를 걸 수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가 새롭게 전열을 정비하는 것도 그를 위한 것이고 평화 번영의 시대의 명품 시대를 만들기 위해 공명정대하게 맡은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분양원가 공개는 분명한 당론"이라며 "이러한 사실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 듯하다"고 강봉균 정책위의장을 힐난했다. 김 의장은 "작년 전당대회에서 공공택지에 조성되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당의 기본원칙으로 선택했고 아직 일 년도 지나지 않았음을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도부 회의에는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당으로 복귀한 정세균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참석해 신고식을 했다. 정 전 장관은 "올해는 87년 민주화 이후 20년이 되는 해이고 5번째 대선이 있는 해"라며 "민주 개혁세력을 대표하는 우리로서는 큰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한 해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대선 승리를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며 "저도 작은 힘을 보태서 대선 승리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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