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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티베트 문화만 보장되면 중국령도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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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티베트 문화만 보장되면 중국령도 낫다"

칭짱철도를 통한 문화적 침략에 경계감 표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25일 티베트가 종교·문화적 정체성만 유지할 수 있다면 중국의 일부로 남아 있는 것도 티베트의 이익 중 하나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뉴델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강연에서 "중국의 막강한 경제력을 감안할 때 중국의 일부로 남아 있는 것이 티베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티베트의 문화와 환경 보전을 위한 정치적 자유를 원하고, 한족의 영향력 강화와 중국어의 확대 보급을 통한 티베트 문화의 말살에 반대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는 "의도적이건 아니건 간에 티베트에 한족이 계속 늘어나고 병력이 증강되면서 어느 정도의 문화적 학살이 자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티베트에 배치된 중국 병력을 축소하고 한족의 이주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중국 정부를 향해 촉구하고 "이는 티베트를 핵무기가 없는 평화지대로 만들려는 우리 목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티베트인은 발전한 티베트를 원한다"면서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경제개발 정책에는 근본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5년 3월에도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티베트의 문화와 정신, 환경을 보호해준다면 중국 통치를 받아들이고 티베트 자치 독립 요구를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연합뉴스

지난 1959년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며 일으킨 봉기가 실패 한 후 인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달라이 라마가 문화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은 지난 7월 베이징과 티베트의 수도 라싸를 잇는 칭짱철도(靑藏鐵道)가 개통되면서 시작된 문화적 침투 현상을 경계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은 칭짱철도를 통해 티베트에 대한 경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티베트인들은 이 철도가 티베트의 생태계와 문화적 정체성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의 한 측근은 이 철도가 중국인들의 유입을 늘리고 이 지역을 군사화하고 있어 '티베트에 대한 제2의 침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비난해왔다.

이런 달라이 라마에 대해 중국 정부는 '분리주의자'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중국 정부의 비난과 우리를 향한 억압에도 불구하고 중국와의 대화에 충실히 임했다"며 문제는 티베트의 전통과 언어를 말살하는 중국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군대는 1950년 처음으로 티베트를 점령했고 달라이 라마는 1959년 봉기 실패 뒤 수천 명의 티베트인을 이끌고 인도로 망명했다. 달라이 라마는 인도 다름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웠고 현재 인도에는 약 14만 명의 티베트인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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