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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티베트 정신-문화 보존하면 中통치 수용”

中 정부 아킬레스건 티베트 문제 해결될지 주목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14일 “티베트 문화와 정신, 환경을 보존해준다면 중국 통치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50년에 걸친 분리-독립 운동을 포기하겠다는 뜻으로 중국의 아킬레스건 중의 하나인 티베트 문제가 해결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달라이라마, “티베트 정신문화 보존하면 中통치수용” **

달라이 라마는 이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중국이 티베트의 문화와 정신, 환경을 보호해준다면 중국 통치를 받아들이고 티베트 자치 독립 요구를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메시지가 중국에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해 중국 정부에의 화해의 몸짓임을 분명히 하고 “나는 분리독립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분이며 티베트의 문화와 불교는 중국 문화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티베트는 근대화를 원한다”면서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 티베트의 주권 주장을 그만둠으로써 티베트 국민은 중국의 경제적 성장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티베트는 불교를 통한 정신적 분야에서 중국의 ‘내적 가치’를 발전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고 중국 중앙정부는 경제-정치 분야에서의 물질적 발전을 통해 외적 가치를 확장시킬 수 있다”고도 말했다. 달라이 라마의 이같은 발언은 정치, 경제,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자치를 추진하지 않고 종교와 문화문제에 대해서만 자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의사 표시가 독립 내지 자치권 주장에서의 실패에 따른 절망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광의의 이익’을 위해서 도출된 것이라고 강조하고 유럽을 예로 들기도 했다. “유럽에서 각국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통의 이익이며 이는 개별 주권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中 정부 아킬레스건 티베트 문제 해결될지 주목**

이같은 입장은 달라이 라마의 과거 주장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달라이라마는 지난 1959년 중국으로부터 티베트의 독립 쟁취 봉기가 중국의 무력진압으로 실패하자 인도 북부 다람살라 지역에 망명정부를 수립하고 티베트 문제를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해 왔다.

그는 1979년까지는 중국과의 접촉도 기피해 오다 1988년에 분리독립 포기가능성을 처음 언급하면서 자세 변화를 보여 왔으며 최근에는 독립추진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그러나 분리-독립 주장을 완화하면서도 여전히 ‘1국가 2체제’ 하에서 국내정치적으로 자치정부 통일체를 누려야 한다고 강조해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정치경제적인 자치권도 포기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달라이 라마의 이같은 입장선회는 반세기 이상 티베트인들이 중국 내부와 외부로 갈라져 있으면서 점점 더 정서와 종교면에서의 차이가 벌어지는데 대해 우려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의 ‘오지’면서 티베트인들의 생활수준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대한 우려감도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정치적인 자치정부 통일체 구성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달라이 라마가 귀국하려면 티베트는 완전한 중국의 일부이며 독립 쟁취 운동을 포기하고 중국의 통치를 받아들일 것을 요구해 왔던 중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가 전폭적인 수용 입장을 보인 데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중국으로서는 중국소수민족정책과 인권문제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면서 대외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던 티베트문제 해결에 큰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하지만 달라이 라마의 이러한 유화적인 태도가 티베트 망명정부의 분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망명정부내에는 온건파와 강경파가 상존하고 있으며 이들 사이에 중국 당국에 대한 태도를 둘러싸고 갈등이 발생하면 문제 해결은 달라이 라마의 온건 입장 표명에도 불구, 상당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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