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7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하원 장악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다수당 자리를 내놓지 않으려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부시 대통령은 24일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이 지역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인 번 뷰캐넌을 위한 지지 연설에서 "민주당원들이 유전구조상 세금을 인상하려는 경향이 있다(genetically disposed to raise taxes)"며 미국인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세금'을 소재로 민주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 판은 25일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측은 감세가 경제를 활성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엉뚱한 비관주의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감세에 대한 이 같은 예측은 민주당이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잘못된 예측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내달 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자신하는 것도 또 다른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 연설장 내 공화당원들이 킥킥 거리며 장단을 맞추자 부시 대통령은 "그들(민주당)은 선거에서 이미 승리한 것인 양 행동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화답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그들의 선거 전망이 그들의 경제 예측만큼 믿을 만 하다면 11월7일은 공화당을 위해 좋은 날이 될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한편, 같은 날 <ABC> 라디오의 한 토크쇼에 출연한 딕 체니 부통령은 안보 문제를 들먹이며 공화당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체니 부통령은 선거 결과에 따라 정부의 국가안보정책을 계속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약간의 위험(some jeopardy)"이 있다며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국가 안보에 이상이 있을 수 있음을 넌지시 시사했다.
체니 부통령은 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이 2008년 대선에서 위협적인 후보가 될 것이라며 "나는 거의 모든 문제들과 관련해 그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어느 누구도 그녀를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보수층의 위기감을 자극하기도 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외에도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이 최근 <폭스 TV>, <월 스트리트저널> 등 보수 언론들과 잇따라 인터뷰를 했고 칼 로브 정책보좌관은 종교계 인사들과 사회운동가들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등 민주당에 유리한 것으로 관측되는 판세를 뒤집기 위해 백악관이 '필사의 노력'을 다 하는 예들을 열거하며 "부시의 선거 전략은 현 정부의 정책이나 정치적 실수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무조건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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