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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美 희망에 따라 자이툰 잔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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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美 희망에 따라 자이툰 잔류 계획"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 "철군할 때 됐다"

정부가 이라크에 파병 중인 자이툰 부대의 주둔을 연장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확정했고 이 과정에 미국 정부의 요구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호주, 영국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마저 철군 채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만이 '미국의 뜻에 따라' 세 번째 파병 연장 계획을 세워놓은 것이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열린우리당 간사인 안영근 의원은 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미국 측에서 자이툰 부대가 계속 잔류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런 점에서 정부는 파병을 연장할 계획을 세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국방부에서는 파병 연장 계획을 갖고 있고 국회 동의를 받기 위해 연장안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이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9월 중순에 바그다드를 직접 방문을 해서 바그다드에 있는 이라크 임시정부 관계자하고 직접 대화를 하고 우리 자이툰부대에 파병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국방부에서는 현재 일정대로 자이툰 부대에서 소규모 병력은 감축하더라도 병력 자체는 유지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여 '철군'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는 정부 내의 분위기를 전했다.
  
  안 의원은 이라크에 계속 주둔할 자이툰 부대의 규모와 관련해선 "그 계획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며 "일단 9월 중순에 국방위원회에서 이라크를 방문해서 현지 사정을 본 다음에 국방위 차원에서의 결정에 따라서서로 같이 연계돼서 병력주둔 규모가 결정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2003년 파병안 의결 당시와 그 이후 두 차례 연장안 채택시 '파병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던 안 의원이 이날은 "철군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본다"고 말해 여당 내 다른 '파병론자'들의 입장 변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안 의원은 "지금까지는 파병이 어쩔 수 없다고 인정했는데 지금은 벌써 주둔한 지가 3년이 돼 가고 이라크 정세가 상당히 안정된 만큼 현 단계에서 철군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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