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유엔 초소 폭격으로 유엔평화유지군(UNIFIL) 요원 4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당시 유엔평화유지군 측은 이스라엘 군에 대해 모두 6차례에 걸쳐 사전 경고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 이스라엘의 유엔 초소 폭격이이 의도적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아일랜드 외무부 대변인은 26일 "(유엔평화유지군에 배속된) 아일랜드의 고위 장교가 모두 6차례에 걸쳐 이스라엘 군 연락장교들에게 이스라엘의 폭격이 (유엔 초소와 매우 근접한 지점에 계속 떨어지고 있어) 레바논 남부 유엔 요원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평화유지군 요원 4명이 전날밤 이스라엘의 공중폭격으로 사망하자 "이스라엘은 분명히 유엔 초소를 고의적으로 공격목표로 삼았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고 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아시아 외무장관들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행위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다.
이같은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이스라엘은 개의치 않고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아난 총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기는 했으나, 유엔이 이번 사건에 대해 고의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단 길러만 이스라엘 유엔 주재 대사는 한 술 더 떠 "아난 총장의 발언은 '조급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역시 "이번 사건은 '끔직한 것'이지만, 초소가 목표물이었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은 없다"고 이스라엘측을 옹호했다.
그러나 유엔 관계자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이 시작된 이후 9차례나 직접 유엔 초소들이 타격을 받는 등 여러 차례 유엔 평화유지군과 초소 부근에 폭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레바논 남부에 30년 가까이 주둔해온 유엔 평화유지군은 현재 2000여명의 병력을 유지하면서 주로 지역 주민들에 대한 치안과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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