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사태 해결을 위해 서방과 아랍권이 처음으로 함께 한 '중동평화 유럽-아랍 국제회의'가 예상대로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26일 이탈리아 로마에 모인 18개 참가국들은 핵심 의제였던 휴전 방안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런 회의 결과는 미국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아랍권 주요국들은 주장했다.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은 "즉각적인 휴전을 요청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견해는 많은 아랍 정부들도 공유하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미국과 영국은 지속적인 휴전을 위한 조건이 갖춰지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미국 CNN도 "대부분의 참가국들은 즉각적인 휴전을 원했으나, 미국은 단순한 적대행위 중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맞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사회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적대행위를 중단시키는 휴전을 최대한 신속히 이뤄내기 위해 즉각 노력할 것을 결의한다"는 공동선언만 발표됐다.
레바논 남부에 국제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번 회의는 원론적인 수준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수일 내 다국적군 구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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