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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나 와서 곡 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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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나 와서 곡 하소"

서울 광화문에서도 '한미 FTA 거리 장례식' 치러져

한미 FTA 원정투쟁단이 워싱턴에서 한미 FTA 장례식을 치른 9일 서울 광화문에서도 한미 FTA 거리 장례식이 치러졌다.

워싱턴 거리를 행진한 꽃상여와 달리 광화문 거리에서 불태워진 상여는 작고 소박했다. 이에 대해 이날 장례식을 준비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의 지금종 문화예술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워싱턴에서는 미국 시민들에 대한 예의도 있고 우리 문화도 보여줄 겸 꽃상여를 만들었지만, 사실 한미 FTA에 꽃상여는 가당치 않습니다. 그냥 상여면 될 겁니다" 라고 말했다.

"미국과 미국의 협상판, 걷어치워라"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상임의장은 "우리가 지금 상복을 입고 나왔지만, 사실 이 장례식에 상복 입고 나와 곡을 할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이라면서 "우리 농민들은 죽은 한미 FTA를 넘어 농촌의 근본적인 회생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경식 의장은 "농촌의 평균 연령이 60세를 넘길 정도로 고령화 되고 농가부채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상황인데도 농촌이 근본적으로 회생할 방법을 고민하기는커녕 한미 FTA로 우리 농촌을 더욱 죽이려 든다"고 규탄했다.
▲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에서 한미FTA 상여를 앞에두고 장례식을 진행하고 있다 ⓒ 프레시안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는 "노무현 정권은 말로는 개혁을 추진하겠다면서 반(反)개혁 중의 반(反)개혁인 FTA를, 말로는 양극화 해소하겠다면서 양극화를 극도로 심화시키고 민중의 삶을 박살낼 FTA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상렬 상임대표는 "지난 5.31 지방선거는 노무현 정권이 개혁을 초지일관 추진하지 못한 데 대한 심판이었지만 이제는 선거만으로는 심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노무현 정권은 이 땅에 엄청난 혼란과 파탄을 불러올 한미 FTA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FTA 한국 대표단에 대한 불신도 높았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금 미국 의회에 간 FTA 한국 대표단은 완전히 미국식 사고방식에 물들어 있다"면서 "지금 진행 중인 FTA는 한국과 미국의 협상이 아니라 미국과 미국의 협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향후 3년간 한미 FTA 협상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홍보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죽어야 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제문에서 "한미 FTA 협상에 임하는 한국의 정부와 재벌도 미국 정부와 제계와 같은 한통속"이라면서 "한미 FTA로 인한 모든 피해는 대다수 민중들에게 돌아온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 협상단이 목표로 내세운 '양국 모두 수용가능한 이익의 균형도출'이라는 말에서 '이익'은 자본집단의 이익을 이야기할 뿐"이라면서 "이로 인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삶과 연관된 모든 것이 극단적 이윤추구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이제 돈이 없으면 물을 마실 수도, 학교를 다닐 수도 없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광우병 소고기를 먹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또 "어느 여중생처럼 촛불을 켜놓고 잠이 들어 불에 타 죽을 위험에 상시적으로 노출되고, 초국적 제약사가 개발할 신약을 사먹을 돈이 없다면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그야말로 전 민중이 죽음의 나락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죽어야 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한미 FTA"라면서 "오늘 한미 FTA의 사망을 선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상복을 입은 한미 FTA 거리 장례식 참가자들 (왼쪽) 참가자들이 북과 징을 들고 상여의 뒤를 따르고 있다(오른쪽) ⓒ 프레시안

▲ 한미 FTA 상여를 불태우고 있다. ⓒ <참말로> 이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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