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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엔 꿈 같이 황홀한 백두산 꽃길을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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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엔 꿈 같이 황홀한 백두산 꽃길을 걷고 싶다"

<알림> 2006 서백두->북백두 종주 야생화 트레킹에 초대

백두산이 이 봄에 터뜨리는 천만송이 야생화의 천국. 내 생애 꼭 걷고 싶은 황홀한 꽃길. 백두산의 봄을 맞아 일생의 추억으로 남을 서백두->북백두 종주 야생화 트레킹이 펼쳐집니다.

이번 트레킹은 오는 7월 7일(금)부터 11일(화)까지, 7월 14일(금)부터 18일(화)까지 4박 5일 코스로 두 차례 진행됩니다.

첫째날 인천->장춘에서 송강하를 거쳐 바로 서백두로 진입해, 둘째날 금강대협곡, 제자하, 진주온천, 왕지, 고산화원 등 서백두의 아름다운 야생화 군락지를 돌아봅니다. 셋째날 백두산 5호경계비와 청석봉->백운봉->녹명봉->용문봉의 능선을 거쳐 북백두의 소천지에 이르는 서백두->북백두 종주 코스를 탑니다.

1800여 종의 야생화가 지천으로 만개한 '꽃의 천국'을 하루종일 거닐며 깊은 향기에 취하면서 장엄한 백두산의 전모를 감상하게 됩니다.

돌아오는 길에 용정에서 일송정, 해란강, 대성중학교와 윤동주 시비 등 현대사의 현장도 답사합니다. 특히 이번 코스에선 다인실에 샤워시설 미비로 숙소가 불편했던 서백두에서 2인1실의 호텔형으로 숙소를 개선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자세한 내용과 참가신청 및 문의는 http://www.toursapiens.com/2006BDcamp.htm 또는 전화 02-737-3031. 이 행사는 백두캠프가 기획하고 세일여행사가 진행하며 프레시안이 후원합니다.
▲ ⓒ프레스큐

▲ ⓒ문화사랑방

▲ ⓒ문화사랑방

▲ 좌ⓒ문화사랑방 우ⓒ프레스큐

<참고로 지난 2002년 서백두의 야생화 현장을 직접 취재한 박강섭 당시 국민일보 기자의 기사 일부를 소개합니다.>

백두산이 흰 옷을 벗고 울긋불긋한 야생화로 새 단장을 했다. 노랑만병초 꽃밭 사이로 난 하얀 돌계단을 따라 천상의 화원을 오른다. 드넓은 만주벌판을 건너온 조각구름들도 줄지어 백두산을 향한다. 만주벌판을 호령하던 광개토대왕의 기마병 무리 같기도 하고 이름없는 독립투사들이 질서정연하게 행진하는 모습 같기도 하다. 숨이 턱까지 찰 무렵 열 번 올라야 한 번 볼 수 있다는 백두산 천지가 기다렸다는 듯 청명한 모습을 드러낸다. 청석봉 아래 북-중 국경을 표시하는 5호경계비 앞에서 바라본 천지는 장군봉 백운봉 천문봉 등 16연봉의 잔영을 드리운 채 꽃밭 속의 연못처럼 아름답고 평화롭다.

(중략)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부터 백두산 초입까지는 밀림지대. 초록의 밀림을 뚫고 일직선 비포장 도로를 시속 1백20㎞로 달린다. 도로는 고운 흙길이라 두툼한 양탄자를 밟듯 푹신푹신하다. 미녀얼굴보다 하얀 백양목과 생선가시처럼 가지가 많은 낙엽송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고, 길섶에는 보랏빛 야생화가 만개해 마치 꿈속 꽃길을 달리는 기분이다. 차창을 열면 백두산 야생화의 꿀을 채취해 실어 나르는 꿀벌들의 윙윙거리는 소리로 귀가 멍할 정도다.

백두산 오르는 길은 얼다오바이허에서 북파(북쪽 백두산)와 서파(서쪽 백두산)로 갈라진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북파는 산세가 험준하지만 기상대까지 지프로 오른 후 걸어서 5분이면 천문봉에 오를 수 있어 산행이라기보다는 관광에 가깝다. 반면에 서파는 아직은 덜 알려진 트레킹코스로 '사운드 오브 뮤직'을 떠올리게 하는 광활한 고산 초원지대. 야생화로 수를 놓은 듯한 초록융단이 만주벌판을 향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림 그대로 보존된 서파는 1998년에야 일반관광객들에게 개방된 코스로 중국당국에서 세계적인 이코투어리즘(eco-tourism. 생태여행) 지역으로 보존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파 가는 길은 경치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백두산이 폭발할 때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어 지질학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고산지대의 신비한 연못으로 알려진 왕지, 갈라진 땅 틈새 깊은 지하로 맑은 물이 흐르는 제자하, 높이 80m의 금강폭포 등이 대자연의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제자하에서 10분쯤 이끼 낀 밀림 속을 헤치면 천지가 용암을 분출할 때 만들어진 V자 형태의 금강대협곡이 반긴다.

4년전 산불 진화 중 우연히 발견된 금강대협곡은 폭 1백∼2백m, 깊이 70m, 길이 15㎞로 '그랜드캐년'을 방불케 한다. 기묘한 형태의 송곳바위와 천길만길 낭떠러지가 신비감과 함께 아찔한 현기증을 불러일으킨다. 협곡엔 붉은 용암대신 에메랄드빛 계곡수가 우레 같은 소리를 내며 수억년을 흐르고 있다.

고산화원으로 불리는 야생화 군락지에선 7월부터 9월 중순까지 큰원추리 금매화 하늘매발톱 개불알꽃 등 이름만큼이나 개성적이고 아름다운 1천8백여종의 야생화가 잇달아 피고 진다. 이곳부터 수목한계선까지는 고사목 지대. 아름드리 나무가 거센 돌개바람에 뿌리째 뽑히고 꺾여 수백년 세월을 흐르면서 고사목 박물관으로 변했다.

해발 2천m 툰드라지역에 들어서자 신기하게도 그 많던 나무들이 한꺼번에 자취를 감춘다.대신 초롱처럼 생긴 자줏빛 꽃이 완만한 용암대지를 뒤덮고 있다. 그 사이로 보라색의 제비붓꽃, 흰색의 담자리꽃나무, 그리고 산딸기꽃이 양념처럼 섞여 있다.

백두산 서파 트레킹의 결정판은 주차장에서 완만한 구릉 사이로 난 돌계단을 30∼40분 걸어 천지 청석봉에 오르는 코스. 천지 주변 용암지대는 온통 크림 빛깔의 꽃대궐이다. 6개월이상 눈 속에 파묻힌 채 혹독한 겨울을 보낸 노랑만병초가 귀부인처럼 고고한 모습의 꽃을 피워 천지의 외륜과 내륜을 빈틈없이 덮었다.

봄 여름 가을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에 불과한 백두산. 짧은 계절이 아쉬운 듯 16개의 봉우리에 온갖 야생화를 쉼없이 피워내며 하늘과 함께 시시각각 대자연의 환희를 창조하는 곳. 이곳에 인간이 만든 경계선이 왜 필요하랴. 장엄한 풍경을 홀로 두고 돌아서기 안타까워 어느 시인의 시처럼 하산길에 백두산의 하늘 만평을 사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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