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영토 3분의 2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마오반군의 지도자 프라찬다는 26일 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즉각적으로 효력을 발휘하는 3개월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한다"고 밝혔다고 인도 통신사
마오반군은 이같은 선언을 통해 최근 시위 사태에서 '느슨한 연대'로 국왕에 대항했던 7개 야당연합의 정부구성 협상에 본격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연합은 갸넨드라 국왕이 국민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의회를 복원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지난 25일 19일째 계속된 총파업을 종료하고 코이랄라 네팔의회당 당수를 차기 총리로 추대했다.
제헌의회 구성에 대한 압박 조치
프라찬다는 "이번 휴전 선언은 네팔의 정당들이 제헌의회 구성에 착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으로 휴전 기간 인민해방군은 어떠한 군사적 행동도 취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프라찬다는 갸넨드라 국왕이 그간 공산반군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던, 왕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헌법개정에 착수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왕을 압박했다.
그는 또 주요 도시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봉쇄령을 하원이 소집되는 오는 28일까지 이틀간 한시적으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하원이 헌법개정을 위한 선거 일정을 잡지 않는다면 도로봉쇄는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조치는 코이랄라 당수가 "헌법개정을 비롯해 지난해 11월 반군측과 합의한 12개 항을 존중할 것이니 도로봉쇄를 풀어달라"고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반군은 야당연합의 총파업을 측면 지원하고 국왕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최근 몇 주 동안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한 주요 도시로 연결되는 모든 도로를 봉쇄해 기름을 비롯한 생필품 가격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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