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일 오는 10월 실시되는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시했다.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와의 통상 및 에너지 협력협정 체결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귀국길에 브라질리아에서 룰라 대통령과 약식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낮 파라나주 쿠리티바 시에서 1000여 명의 농민ㆍ사회단체 대표들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중남미 지역의 우파 정권을 비난하면서 "21세기형 사회주의를 위해 룰라 대통령을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최근 룰라 대통령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농민인권단체인 '토지 없는 농민운동(MST)' 회원들이 참석한 것을 의식해 "좌파 운동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룰라 대통령이 재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차베스의 발언은 자신이 구상하는 좌파 확산을 위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 등에 앞서 룰라 대통령의 존재를 절대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듯 차베스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은 현재의 브라질에 가장 필요한 인물"이라고 지지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우리 대통령 형제들과 국민들은 제국주의 세력이 중남미 지역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데 맞서 단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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