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주변 해역을 탐사할 일본 해상보안청 측량선 2척이 19일 오후 3시 30분 돗토리(鳥取)현 사카이(境)항을 출발했다고 전해지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날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도, 이들 측량선이 독도주변 수역의 수로조사에 나섰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해 측량선의 행방이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도쿄를 출항해 이날 오전 사카이항에 닿은 2척의 측량선은 메이요(明洋. 621t)와 가이요(海洋. 605t) 등이며 이날 사카이항을 떠난 선박은 '메이요'로 확인됐다. '가이요'는 승무원을 내리지 않은 채 정박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 통신은 18일 밤 측량선이 도쿄를 출항했다고 보도했으나 실제 출항은 하루 전인 17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일본이 이번 '도발'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호한 대처'를 표명한 한국 정부에 대해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 싶다"고 말하며 "그런 관점에서 한국측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아베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일본이 사태 타개를 위해 한국과 절충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아베 장관은 탐사선을 띄우는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과학적 조사는 각국이 하고 있는 일"이라며 조사 자체에는 문제가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국제법에 따라 냉정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비정 18척, 초계기 1대 배치**
일본 측량선의 출항 소식이 전해지자 동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부근에 경비정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해양경찰청은 긴박한 가운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해경청은 현재 삼봉호(5000t급)를 비롯해 동해와 남해에 있던 500t급 이상 경비정 18척을 EEZ 선상과 독도 근해에 분산배치하고 초계기인 챌린저호를 강릉 비행장에 대기시키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해경청은 일본 측량선이 우리측 EEZ를 침범할 경우 정선을 명령한 뒤 선상 검색을 벌일 계획이지만 측량선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나포도 불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이 이처럼 속전속결로 '도발'을 감행하는 단기적인 목표는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수로기고(IHO)에서 우리 해양수산부가 추진중인 해저지명 공인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야치 외무성 사무차관이 지난 17일 라종일 주일 한국대사를 만나 "한국 정부가 해저지명 소위원회에서 바다밑 지명의 국제공인을 추진하지 않으면 탐사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는 〈연합뉴스〉 보도는 이를 뒷받침한다.
일본은 1978년 울릉도와 독도 남쪽 부근의 해저에 '쓰시마 분지' '순요퇴'라는 이름을 붙이고 IHO에 등록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해 이 지역 부근에 '울릉 분지' '이사부 해안' 등의 이름을 뒤늦게 붙이고 올 6월 회의에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국립해양조사원이 최근 웹사이트에 이같은 '해저지명 국제공인' 계획을 올려놓은 뒤 '도발' 계획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