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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 잡음…왜 이렇게 시끄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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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 잡음…왜 이렇게 시끄럽지?

높은 지지율 덕에 신청 몰려…'자기 사람 심기' 구태 여전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공천 잡음이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다'.

최근 당 사무처 노조는 "마포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S씨가 심의위원들과 술자리 후 공천을 받았다"며 공천 무효를 주장하고 나섰고, 강남구청장 공천 경쟁은 특정 후보 지원 논란으로 번져 해당 국회의원 후원회가 압수수색 당하기에 이르렀다. 이들 지역 공천을 확정하기 위해 열린 4일 최고위원회는 결론 없이 파했다.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야 선거철마다 불거지기 마련이지만 특히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독 한나라당이 시끄러운 까닭은 무엇일까?

***"처음 해 보는 거라…", "우리 사람 심어야지"**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시·도공천심사위원회에 넘겨줬다. 중앙당은 최종 추인 권한만 갖고 실제적으로 공천을 심사하는 권한을 지역에 돌려준 것이다.

박근혜 대표는 이를 두고 "지금껏 어떤 정당도 시도하지 않은 개혁적인 공천 방식"이라며, 기회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중앙당에서 협의된 결과를 지역에 내려 보내던 기존 방식에서 아래로부터 의견을 받아 올리는 상향식으로 공천 방식을 바꾸다 보니, 지역의 잡음이 여과 없이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 선거를 담당하는 지역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선 해당 지역의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과 국회의원의 의견과 공천심사위원회의 의견이 일치하기가 힘들고,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 복수일 경우에는 그 갈등이 증폭된다는 설명이다.

***시스템은 '상향식', 마인드는 '하향식' **

강남갑 국회의원인 이종구 의원의 후원회 사무실이 경찰 압수수색을 당한 것도 그 갈등의 연장선상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서울시 공천심사위원회는 이 의원이 추천한 맹정주 전 조달청 차장과 강남을 국회의원인 공선진 의원의 지원을 받는 이정기 씨에 대해 경선을 실시키로 결정했는데 "공천을 신청한 9명을 2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탈락한 인사가 경찰에 음해성 제보를 했다"는 것이 이 의원 측의 주장이다.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지역 국회의원의 지원을 받는 신청자 간의 경선이 확정됐으니, 특정후보 지원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금천구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현역 구청장을 공천키로 한 결정에 반발하고 나서 중앙당이 경선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처럼 구청장 공천을 두고 지역 알력이 극심한 까닭은, 구청장을 '잡아야' 다음 선거에 유리하다는 계산에서 찾을 수 있다. 선거국면에서 작용될 행정권과 예산을 쥐고 있는 구청장의 파워를 감안하자면, '자기 사람 심기'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정치 컨설턴트는 이를 두고 "국회의원들이 공천을 주는 유일한 기준은 다음 선거때 자신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뛰어줄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에 한 지방선거 관계자는 "시스템은 상향식으로 바뀌었는데 '갖다 꽂는' 마인드는 여전한 게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자체 공천을 두고 '내 사람 심기'에 연연하는 정치인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공천 잡음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나라당 공천= 당선' 공식이 이전투구 부추겨 **

열린우리당에 비해 한나라당 공천 잡음이 유독 크게 들리는 것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란 공식이 통하는 지역일수록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심하기 마련이고,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도 극심한 편이다.

최근, 한나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송파구의 경우 '여성을 전략공천 한다'는 중앙당의 방침에 따라 여성 당직자의 공천이 확정되면서 한바탕 몸살을 겪어야 했다. 송파을이 지역구인 박계동 의원은 그런 갈등의 와중에 지역구를 방문했다가 공천 탈락자들에게 멱살을 잡히기도 했다.

광진구의 경우도 공천 신청자가 15명이나 돼 물밑 경쟁이 극에 달한 가운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당 지도부에 전략공천을 요구해 다른 신청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지역의 반발이 격해 6일로 논의를 넘겨둔 상태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만큼 잡음도 끊이지 않는 상황에 대해 허태열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워낙 높다보니 후보자들은 공천에 인생을 걸고 노력하고 있다"며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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