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이 총리로 내정된 데 대해, 정치권은 '첫 여성 총리'란 면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한나라당이 한 내정자의 '당적'을 두고 유감을 표했다.
***우리 "당적 포기가 총리지명의 전제 될 수 없어" **
하마평에 오를 때부터 한 내정자를 다각도로 응원해 왔던 열린우리당은 "최초의 여성총리 탄생은 역사적 의미가 클 뿐 아니라 국민화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한 총리 내정자는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서 스스로 크나큰 시련을 겪은 역사적 고난의 책임자이면서도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챙길 줄 아는 따뜻한 지도자"라며 "장관으로 두 번씩 재직할 때도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정책 수행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 대변인은 한 내정자의 '당적' 문제에 대해서는 "총리가 부정선거를 주도하고 싶어도 못하는 정치 환경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다"며 "선거중립을 위한 총리지명자의 당적 포기를 주장하는데, 당적포기가 총리지명의 전제조건은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우 대변인은 "세상에 총리 당적 가지고 뭐라고 트집을 잡는 나라가 어디 있냐"고 한나라당을 겨냥하며, "차라리 한나라당 당적을 갖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당적을 이탈 시키는 것이 선거 중립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나라 "청문회 때까지 당적 포기 계속 요구" **
그러나 한나라당은 "청문회가 열릴 때까지 계속적으로 당적 포기를 요구하겠다"며 탈당 요구를 그치지 않았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총리 내정 소식에 "당적 정리를 명확하게 하지 않은 채 한 의원을 내정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계진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한 내정자가 당적을 정리해서 모처럼 여야가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리 내정 발표가 있기 전, 이 대표는 "당적을 영원히 갖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선거가 끝나면 회복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며 지방선거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당적을 포기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한 내정자가 끝까지 탈당을 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경우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민주ㆍ민노 "여성 정치력 인정받는 계기" **
민주당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상열 대변인은 "다만, 국정수행능력이나 자질, 도덕성 문제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첫 여성 국무총리로 지명됐던 장상 선대위원장도 "여성의 정치력과 지도력이 인정받는 계기"라며 환영을 표했다.
장 위원장은 "한 내정자는 현 정부의 위기 상황에서 임기응변식 여성총리 지명이 아니라 본인의 능력에 따라 총리에 지명되었음을 인사청문회를 통해 충분히 검증 받아 나라에 보탬이 되고 국민에게 격려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노동당은 한 내정자가 양극화 해소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심상정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성 총리후보자를 환영한다"면서도 "극심한 양극화, 빈부격차라는 핵심 현안을 풀어가야 할 총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무겁다"고 지적했다.
심 부대표는 "한 내정자는 양극화, 빈부격차 해소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민노당 의원단은 향후 총리 인준 과정에서 총리 후보자가 양극화 및 빈부격차 해소에 어떤 해법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 서민의 눈으로 꼼꼼히 따져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