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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장관 "유엔 개혁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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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장관 "유엔 개혁할 때가 됐다."

김영길의 '남미 리포트'〈137〉남미서 유엔 사무총장 선거운동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수행한 후 귀국을 미룬 채 잰 걸음으로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본격적인 지지 확보에 들어갔다.

14일 오후 7시(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외교가 인사들을 초청해 '아르헨티나와 한국관계, 그리고 유엔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 반 장관은 "많은 사람들이 유엔은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렸고 혼란에 빠졌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유엔의 존재 가치를 의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유엔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기구이며 다만 개혁이 필요할 뿐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그 역할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사진〉 아르헨티나에서 유엔 사무총장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김영길

이날 아르헨티나 외무부 산하 국제관계자문위원회(CARI) 강당에서 열린 반기문 장관 초청강연에는 아르헨 주재 외교사절, 외무부 고위관료, 학계 대표 등 200여 명이 모여 반 장관의 행보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실상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선거운동 강연이 된 이날 특강에서 반 장관은 최고의 수식어들을 총동원, 아르헨티나를 치켜세웠다. "이곳으로 출발하기 얼마 전 서울에서 '체 게바라의 모터 다이어리'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아르헨티나의 광활한 대평원 라 빰빠스와 안데스의 협곡 사이로 흐르는 수정 같은 호수의 아름다움에 감동했으며 남쪽 지역의 빙하는 고요함과 평화의 오아시스"라고 아르헨 예찬론을 폈다.

반 장관은 이어 아르헨 출신 시인 호르헤 보르헤스를 언급하면서 아르헨티나 문화를 논하고, 마라도나를 얘기하면서는 아르헨티나가 축구의 최강국이라고 추어주면서 독일 월드컵 때 흰색과 하늘색(아르헨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 색깔)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고도 했다. 자존심 센 축구의 나라 아르헨티노들을 흠뻑 고무시키는 찬양일색이었다.

이렇게 분위기를 휘어잡은 반 장관은 본론으로 들어가 "여러분들 가운데 일부는 제가 차기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했다는 사실을 우리 정부를 통해 들었을 것이다. 내가 만일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다면 새 시대에 맞게 유엔을 개혁할 것"이라고 밝히고 "물론 내가 혼자서 유엔을 구할 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개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현실에 맞게 정책을 반영하겠다. 유엔조직의 기존 사고방식과 문화를 바꾸겠다. 그러나 그런 개혁을 위해서는 회원국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진〉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전망하고 있는 아달베르또 지아바리니 전 아르헨 외무부장관(CARI 부위원장).

반 장관이 특별히 아르헨티나에서 지지를 구하며 아르헨 외교당국자들과 고위 정책협의회를 주도하고 정계인사들과의 회담에 주력하는 건 아르헨티나가 현재 순번제인 유엔 안보리 의장국이며 비상임이사국들 가운데 라틴계 국가들을 대표하는 입장에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까닭이다.

반 장관에 대한 현지평가는 일단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특강 주최측이자 사회를 맡은 아달베르또 지아바리니 전 외무부장관(CARI 부위원장)은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가능성이 아주 높은 후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지아바리니 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아르헨 전 외무장관 "반 장관 유엔 사무총장 가능성 높다"**

- 전 외무부 장관이자 아르헨 외교부 사정에 정통한 당신이 보기에 한국의 반 후보는 아르헨티나 그리고 국제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나.

"반 장관은 오랜 기간 동안 유엔과 관계를 가져 왔고 국제사회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쌓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차기 총장은 아시아지역 후보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어 반 장관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나 하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면이 반 장관에게 유리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아프리카의 빈곤문제 해결과 중동ㆍ아시아 핵 문제, 그리고 북한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다른 후보보다는 유리한 입장을 가진 게 한국의 반 장관이라고 할 수 있다. 거부권을 쥔 상임이사국 5개국들도 그런 생각을 하기를 바란다."

- 우문인지 모르겠는데,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될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많은 후보가 벌써 경선에 뛰어들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반 장관이 아주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 물론 이는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로서도 반 장관을 지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 아르헨티나 정부는 누구를 지원할 것 같은가(웃음).

"나는 현직에서 물러나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무어라 말할 수는 없지만 키르츠네르 대통령도 반 장관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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